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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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작성일 : 2004-08-31
“만병의 공적, 비만을 퇴치하자!” 지구촌 최고의 보건 사령탑인 세계보건기구
(WHO)가 점증하는 비만에 대처하기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 이미 비만을 외모상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데 이어 최근 비만 극복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선 것이다. WHO는 지난 57차 총회에서 다이어트에 대한 
초안을 발표했다. 18개월 동안 유엔 회원국과 기업비정부 기구들이 참여해 
도출해낸 결과다. WHO가 국제간 협약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것은 
금연협약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보건기구 왜 나섰나 전문가들은 비만 확산이 전염병이나 성인병만큼 
인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 올해 뇌졸중과 심장병
당뇨병 등 이른바 성인병은 인류 전체가 앓고 있는 질환의 46%에 이르며 전체 
사망원인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WHO는 이 수치가 2020년 전체 질환의 60%, 
전체 사망원인의 7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비만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들 
성인병의 공통분모가 바로 비만이기 때문이다. 비만만 퇴치해도 지금 당장 
인류가 앓고 있는 질환의 46%가 사라지며, 사망자 숫자도 59%나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식탁에서 지방과 설탕소금을 줄이자는 
것이다. 이들 식품은 비만을 조장하고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지방은 칼로리 두배 WHO는 지방을 전체 열량의 15∼30% 내에서 섭취할 것을 
권유했다. 식탁에서 지방 즉 기름 성분을 줄이자는 것이다. 지방은 g당 9㎉의 
열량을 내는 반면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g당 4㎉에 불과하다. 같은 무게라면 
지방이 두 배 이상 열량을 많이 낸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 지방 섭취율은 19% 
내외. 그러나 육류 소비 증가로 지방 섭취율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차례 삼겹살 등 고기를 먹거나 평소 자장면 등 중국음식, 튀김 등 고지방식을 
선호하면 지방 섭취율은 30%를 웃돌게 된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팀은 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지방섭취 비율이 25%만 돼도 15% 미만인 
경우보다 심장병 발생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고했다. 

혈당 상승의 주범 설탕 WHO는 설탕을 통해 얻는 하루 열량 섭취량을 10% 이내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설탕이 해로운 이유는 위장에서 바로 흡수되는 단당류이기 때문. 
단당류는 혈당을 급격하게 올린다. 그 결과 췌장에 많은 부담을 주며 당뇨 등 
성인병을 유발한다. 문제는 설탕이 사탕이나 초콜릿과자는 물론 캔커피나 
콜라사이다 등 청량음료에 다량 함유돼 있다는 것. 혀에서 달다고 생각되면 각설탕 
서너 개는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 무가당 주스로 알려진 과일주스도 방심하면 
곤란하다. 과당이란 과일 특유의 단당류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과자 등 간식을 
좋아하고 청량음료나 주스를 서너잔만 마셔도 추천 기준인 10%를 금세 넘긴다. 
당분은 가능하면 밥이나 빵 같은 다당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도정되지 
않은 현미 등 잡곡류가 바람직하다. 

한국인 소금 섭취, 권장량의 세배 WHO는 하루 5g 이하의 소금 섭취를 권했다. 
소금은 직접적으로 비만과 관계가 없다. 그러나 혈압을 올려 혈관을 손상시킨다. 
비만인 경우 혈관 내에 기름기가 쌓여 동맥경화가 심해지는데 여기에 소금을 많이 
먹어 혈압까지 올라가면 기름에 불 긋는 격이 된다는 것. 뚱 뚱한 사람이 짠 음식을 
먹으면 성인병 발생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 소금이 채택된 배경이다. 한국인의 
평균 소금 섭취량은 하루 15g 내외다. 기준치보다 세배나 많다. 특히 밥과 함께 
훌훌 말아 마시는 국물이 소금 섭취의 주된 경로다. WHO 가이드라인의 결론은 
혀를 소박하게 길들이자는 것이다. 우리의 혀는 어느 음식이든 기름이 들어가고 
달고 짜야 맛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