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가장 소중한 우리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봄빛 건강백과의 제안

고령임신

작성일 : 2004-08-19
만혼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출산 연령이 급격히 늦어지고 있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는 지난해 2만7000명의 임산부 중 30~34세가 49.2%로 가장 많았고, 
35~39세 12.6%, 40~44세 2% 등 30세 이상 출산이 63.9%나 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같은 산모 연령 증가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속될 전망이다. 
고령출산의 의학적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본다. 

임신율은 낮아지고, 유산율은 높아진다
 
여성의 임신능력은 초경 후 증가해 24∼25세 때 절정에 달한다. 이후 30세까지 거의 
비슷한 능력을 유지하다가 30세부터 감소한다. 통상 규칙적인 생리를 하는 건강한 
20대 여성이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할 때 매달 임신할 확률은 25~30%. 하지만 35세만 
돼도 18%로 줄다가, 40세 땐 5%, 45세 땐 1%로 급감한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는 "자연스러운 부부관계로 임신할 확률이 20대에 비해 35세 땐 절반, 
42세가 되면 4분의 1로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한다. 가장 주된 원인은 난소의 
노화와 성호르몬 감소다. 반면 고령일수록 유산 가능성은 증가한다. 실제 30세 때까진 
유산율이 10%에 불과하나 35세 땐 25%, 40세 땐 40%, 45세 땐 50% 이상으로 급증한다. 
의학적으로 출산시 연령이 35세 이상이면 고령임신에 해당한다. 

기형아 출산율임신 합병증도 유의해야
 
고령산모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형아 출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난자의 노화로 생식세포가 분열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 데다 염색체 
이상이 있는 태아를 임신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고령산모는 염색체 
이상이 없는 기형아 발생률도 높아 심장기형아 출산만 하더라도 40세 이상 산모가 20대 
산모에 비해 4배나 된다. 박교수는 "임신중독증은 임신중 고혈압, 단백뇨, 부종 등이 
나타나는 병으로 모성 사망의 3대 원인 중 하나"라며 "고령 산모는 임신중독증 발생률이 
20대 산모보다 3배 높은 15%선"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 태반이 일찍 떨어지는 태반 
조기박리 가능성은 5배, 태반이 아래에 위치하는 전치태반은 2배 이상 높다 출산시 
제왕절개를 받을 확률도 고령산모에서 증가한다. 외국 연구결과에 의하면 고령 산모의 
제왕절개율은 20대 산모의 3배, 기구의 도움을 받아 출산할 경우를 합치면 7배 이상이다.
그밖에 고령산모는 임신성 당뇨도 20대 산모의 2배가 넘는다. 

산전 관리산전 검사는 필수
 
나이가 들면 자궁근종 같은 산부인과 질병은 물론 고혈압당뇨비만심장병 등 성인병 
발생도 증가한다. 따라서 고령산모는 임신에 앞서 고혈압당뇨 등 일반적인 건강검진부터 
받아야 한다. 기형아 검사도 필수다. 함춘클리닉 김기철 박사는 "출산시 연령이 35세 
이상일 땐 양수검사융모막검사제대혈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수검사는 
임신 16~20주에 초음파를 보면서 양수를 20~30㏄ 정도 채취한 뒤 2주간 배양하는 방법. 
염색체 이상을 알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검사인데 검사 자체의 위험성은 0.5% 정도다. 
융모막검사는 태반을 이루는 융모막을 임신 10~12주께 채취한 뒤 배양해 염색체 이상을 
알아보는 검사. 제대혈 검사는 탯줄 속의 혈액을 직접 채취해 태아 이상을 검사하는 방법. 
태아 저산소증태아 감염 등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난이도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