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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원장님이 연극 '시민의 적'에 출연합니다

작성일 : 2005-01-31

봄빛병원 김성수 원장님이 연극 "시민의 적"에 출연합니다.

연극 "시민의 적" (‘An Enemy of the People’, 헨릭 입센 작)은
의극회 제 5회 정기공연으로, 서울대 의대 · 간호대 연극반 창립 제 40 주년 기념공연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연예정 : 2005년2월 4일(금) 오후 7시
                     5일(토) 오후 3시 , 7시
                     6일(일) 오후 3시 , 7시
                     7일(월) 오후 7시

공연장소 :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지하철 4호선 혜화역1번출구)

총제작 : 이진학
총연출 : 이 항
연 출: 이동수
조연출 : 최상호
무대감독 : 백현욱
총 무: 최영희
제 작: 이국현
기 획: 권오정

후 원 : 서울대 의대 동창회, 서울대 간호대 동창회
주한 노르웨이왕국 대사관 (Royal Norwegian Embassy)

작가소개
헨릭 입센 Henrik (Johan) Ibsen (1828-1906)

헨릭입센은 유명한 노르웨이 극작가로 현대 희곡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 그는 사실주의의 기법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그의 희곡을 통해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상인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8세 때 아버지가 파산하자 15세까지 약방의 도제로 일했다. 1848년에 희곡 <카틸리나>를 출간하였으나 주목받지 못하다가 1850년 <전사의 무덤>이 극장의 단막물로 채택된 후로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작가의 길로 나서게 되었다. 1851년 베르겐의 국민 극장에서 전속 작가 겸 무대감독으로 일하였고, 1855년에 <에스트로트의 잉겔 부인>, 1856년에 <솔하우그의 향연>, 1857년에 <헤르게트란의 전사>를 발표하였다. 1857년에는 노르웨이 극장의 지배인이 되었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5년 만에 문을 닫았고, 이때 최초의 현대극 <사랑의 희극>(1866)과 <왕위를 노리는 자>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이탈리아로 간 그는 목사 브랑을 주인공을 한 대작 <브랑>(1866)을 발표하여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연달아 <페르 귄트>(1867)와 <황제와 갈릴레아 사람>(1873)등을 발표하였고 이어서 <사회의 기둥>(1877)과 <인형의 집>(1879)을 발표하였다. 코펜하겐 왕립 극장에서 초연된 <인형의 집>은 전세계의 화제를 집중시켰으며, 근대 사상과 여성 해방 운동에까지 깊은 영향을 끼쳐다. 1881년에 <유령>을 발표하였으며, 1906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작품 해설 <시민의 적, En Folkefiende>

이 작품의 원작은 헨릭 입센이 1882년에 쓴 ‘민중의 적’ (En Folkefiende)으로, 이것을 1950년에 미국의 아서 밀러가 ‘An Enemy of the People’ 각색하였다.

<시민의 적>은 노르웨이 남부 해안가의 한 작은 온천 휴양 도시에서 일어나는, 한 과학자(의사)와 이기주의적 집단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이 소도시의 주 수입원은 몇 년 전 개발된 온천인데, 그 온천을 개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했던 스톡만 박사는 수원지 근처의 피혁공장에서 나오는 산업쓰레기와 폐수 등으로 인해 그 온천수가 심각하게 오염되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오염을 야기시키는 급수시설을 완전히 재시공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재시공 기간 동안의 경제적 손실 때문에, 시장을 비롯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스톡만 박사의 견해를 묵살할 뿐 아니라 그를 시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탄압한다. 처음에는 스톡만 박사의 견해에 동조하던 급진주의 신문의 편집자, 기자 등도 신문사, 혹은 개인의 이익 앞에서 쉽게 자신들의 신념을 꺾고 오히려 박사를 시민의 적으로 모는데 앞장선다.

이 작품은 악을 발견하여 인류애에 공헌했다고 믿고 , 주민들이 적어도 고마워 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어느 순진한 과학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 악의 영속화가 지역주민의 경제적 이익과 직결될 때 그 이익과 상반되는 그의 진실은 침묵을 강요당한다. 그러나 과학자는 어떠한 핑계로도 악과 타협하여 진실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사회적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실을 고집한다. 즉, 이 작품은 객관적 진실은 결국 순수하게 불가침하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또한 불순한 계산으로 진실을 왜곡하려는 자들은 결국 자기 자신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작품은 세기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강한 시사적 의미를 갖는다.

<인형의 집>(1879>, <유령>(1881> 등 입센의 작품은 사회적으로 격렬한 소동을 일으켜왔다. 이에 대해 입센은 이 작품 <민중의 적>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소수는 언제나 옳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 내가 말하는 소수는 다수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관점을 주장하며 수레를 앞서 끌고 가는 소수를 뜻한다 ... 십년이 지나면 다수도 집회장면에서 스톡만 박사가 주장하는 관점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박사는 십년 후에는 이미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또 다시 다수의 의견보다 십년 후로 발전할 것이다 ... 요즈음에야 본인의 과거 작품들에 꽤 많은 군중이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이미 거기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더 앞서서 나아가고 있다고 바라고 있다.”

늘 앞서나가기를 지향했던 입센의 ‘순수한 지식인적 사고’를 통해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진실 추구와 사회적 연결 고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