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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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운동은 새싹처럼 가볍고 부드럽게

작성일 : 2011-03-21

40대 초반의 직장인 정모씨는 겨우내 중단했던 아침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주말 학교 운동장으로 나갔다가 첫날 병원으로 직행해야 했다. 
다리 스트레칭을 하다 아킬레스건(발목 뒤꿈치 인대)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한쪽 다리를 옆으로 뻗으면서 엉덩이를 땅바닥 가까이 내리는 
순간 ‘뚝’ 하는 느낌이 왔다.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봉합수술을 받고 입원을 
했는데 1차 진단이 12주. 겨우내 몸이 불어난 것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다 ‘큰 코’ 다친 것이다.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의 활동량이 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에너지 요구가 증가한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는 일교차가 커서 생체리듬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운동은 자칫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보통 겨울을 지내고 나면 다른 계절에 비해 근육이 약해지고 골밀도가 
감소되어 관절과 근육, 인대의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 이럴 때 무리한 
근력 운동이나 지나친 스트레칭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체중이 
불어난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다 보면 관절 연골 손상, 인대 및 근육 파열 등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겨울 동안 운동을 거의 안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의 갑작스러운 운동은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협심증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안정천 교수는 “봄철 운동은 부담없이 가볍게 
할 수 있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면서 체지방 소모도 가능한 빨리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체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나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들은 기온이 올라간 낮에 강도가 낮은 
스트레칭이나 걷기부터 시작해 심박동이나 호흡에 무리가 없는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환자들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운동을 하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고 숨이 차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면 
운동을 중지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200㎜Hg 이상 넘어가는 경우에는 
무거운 아령이나 바벨 등을 드는 중량운동과 단거리 등 갑작스러운 부하가 
걸리는 운동은 금물이다. 당뇨병이 심하다면 주변에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인슐린 주사를 맞았다면 1시간 후부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혈당치가 250㎎/㎗ 이상이면 아예 운동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트레칭은 걷기, 천천히 달리기와 더불어 준비운동의 기본이 된다. 
운동 전 발목을 중심으로 하체를 집중적으로 풀어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해주고, 운동 후에도 상체와 하체 모두를 잘 이완시켜야 인대 피로와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은 필수지만 근육이 아플 만큼의 강한 스트레칭은 날씨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당분간 피해야 한다”면서 “가볍게 당겨지는 느낌이 
날 정도로 정지동작도 10초 이내가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의들은 봄철 운동의 기본수칙으로 인체의 신진대사를 서서히 
워밍업하면서 실내운동과 실외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한다. 산책,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과 더불어 잡곡밥, 고단백질, 봄나물 등 고른 영양 섭취, 
그리고 충분한 수면 등도 몸의 활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 “봄철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맨손체조라도 하면서 몸을 가능한 한 많이 움직이고, 귀찮다고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많이 먹게 돼 춘곤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므로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면서 “직장에서도 수분을 수시로 보충하고, 최소한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기분 전환을 해주며, 점심식사 후에는 햇볕을 쪼이며 좀 
걸어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