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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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고는 남편에 하얗게 지새우는 밤

작성일 : 2010-08-23


코골이는 개인 차원의 건강문제일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민폐’를 
끼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코를 고는 사람은 실제 사회생활에서 여행이나 
출장을 가서 방을 배정받을 때 ‘왕따’를 당하거나 친한 사이에 불화를 빚기도 한다. 
심지어 부부 간에는 단순한 갈등을 뛰어 넘어 이혼 사유가 되는 경우도 있다.


코골이는 수면 중에 입천장 뒷부분, 목젖, 혀 등 숨 쉬는 공간에 공기가 빠르게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진동소리를 말한다. 드르렁거리는 소리는 코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목에서 나는 것이며, 평소 괜찮다가 잠잘 때만 소리가 나는 이유는 
숨 쉬는 데 필요한 근육이 수면 중에는 이완되기 때문이다. 심하면 저 호흡이나 
무호흡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건강에 대한 경고음으로 간주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다양하고도 복잡하다. 

비만, 코 안의 물혹이나 종양, 살이 찌면서 코 안에도 살이 커지는 경우, 
늘어진 목젖, 비대한 편도 등 구조적인 요인과 신경·근육과 관련된 요인, 
그리고 비만·흡연·음주·약물 등 기타 생활요인들이 단독적으로 또는 연쇄적으로 
관련되어 코골이를 일으킨다.

강동경희대병원(동서신의학병원) 코골이 클리닉 이건희 교수는 “습관적인 
코골이는 타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질병으로 주변에 소음성 난청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면서 “10명 중 3명 정도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고 심장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 야 한다”고 말했다.

자면서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은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뇌에 산소 공급이 줄어 뇌기능 저하와 두통을 유발하며, 호흡이 
멈출 때마다 잠을 깨면서 불면증이나 수면부족증을 초래한다. 이로 인한 
주간 졸림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된다.

민이비인후과 민원식 원장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고혈압과 
심근경색,뇌경색 등의 위험증가뿐 아니라 성기능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면서 
“불규칙한 호흡으로 생긴 저산소증이 혈액 내 산소공급에 지장을 주게 되고, 
이런 현상이 결국 발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위에서 코골이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프고, 낮에 피곤하고 졸린 경우가 지속될 때는 수면다원검사(잠을 자면서 
받는 검사) 등 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비강, 구강, 
인후두내시경 검사와 측면 두개골 촬영 등을 통해 코와 목을 좁게 만드는 
구조적인 요인들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코골이의 
정도, 수면 중 저호흡과 무호흡의 빈도, 혈중 최저산소포화도 등을 비롯한 
중요한 검사지표들을 평가한다.

심한 코골이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신체검사, 
수면다원검사를 비롯한 검사와 더불어 생활습관과 심리상태 등 심신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치료법은 체중조절(다이어트), 자세치료, 양압호흡기 치료(CPAP), 구강 내 
장치, 수술(고주파 수술, 비강 수술) 등이 있다.
























이중 자세치료는 옆으로 누웠을 때 코골이와 무호흡이 호전되는 환자에게서 
효과적이다. CPAP란 코를 통해 공기를 불어 넣어 원활한
호흡을 유지해 주는 
기기로, 수면 중에 호흡경로가 막혀서 발생하는 코골음과 수면무호흡 등의 
증세에 적용된다.

구강 내 장치는 심하지 않은 증상에 쓰이지만 입에 물고자야 하는 불편이 있다. 
구강 내 장치의 원리에 따라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에게 손수건 같은 것을 살짝 
물려주면 응급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코골이 수술 환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보험적용이 되는 구개인두성형술은 2006년 1240명에서 2009년 2339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막힘과 코골이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고주파 온열수술도 
많이 적용된다. 민 원장은 “고주파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며 회복 속도가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코골이는 체중조절과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수술을 통해 코막힘의 원인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코골이는 물론 
수면무호흡증까지 효과적으로 치료된다”면서 “그러나 과음, 폭식 등에 대한 
조절없이 수술만으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상을 완치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