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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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튀긴 음식은 조심!

작성일 : 2005-03-19

과자ㆍ빵ㆍ도넛ㆍ프렌치프라이 등 기름에 튀긴 음식은 먹을 때 바삭바삭한 
소리가 난다. 그러나 이처럼 바삭거리는 음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음식 에는 심장병과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트랜스지방'이라는 
몹쓸 지방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 트랜스지방이란=
지방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포화지방은 혈관을 좁게 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며 불포화지방 은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인다. 따라서 같은 지방이 라면 포화지방보다는 
불포화지방을 먹는 게 좋다는 얘기다. 대개 상온에서 굳는 기름은 포화지방, 
액체 상태인 기름은 불포화지방이다. 포화지방은 동물성지방에, 
불포화지방은 콩을 비롯한 식물성지방에 많다. 또 팜유는 식물성지방이지만 
고도의 포화지방이기 때문에 피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인위적으로 굳힌 기 름이 있다. 
이를 '경화유'라고 부르며 마가린ㆍ과자ㆍ도넛ㆍ빵 등을 만들 때 많이 
쓰인다. 경화유는 값이 싸고 패스트푸드 음식을 딱딱하고 보기 좋게, 
스낵용으로 간편 하고 먹기 좋게, 더욱 맛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사용량이 
급증했다. 문제는 경화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계에는 없는 '트랜스지방'이 
생겨난다는 것. 미국은 식료품점 선반에 진열된 음식 중 트랜스지방 음식이
 40%에 이른다 는 보고도 있다. 오동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트랜스지방은 
쇼트닝ㆍ마가린 등과 피자ㆍ팝 콘ㆍ토스트ㆍ튀김류 등에 많으며 특히 
냉동피자와 전자레인지용 팝콘에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마가린을 
많이 넣는 빵ㆍ파이ㆍ쿠키ㆍ케이크 등이 요주의 식품"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마가린은 식물성지방이니까 동물성지방인 버터보다는 몸에 좋다'는 
생각은 오해일 뿐이다. 

◆ 심장병ㆍ암 원인=
하버드의대가 99년 내놓은 '트랜스지방산과 관상동맥질환 ' 보고서는 
트랜스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을 섭취한다면 미국에서 연간 3만~10만 명의 
심장병 사망을 예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또 콜레스테롤과 관련한 
트랜스지방의 악영향은 포화지방의 2배라고 밝히고 있다. 트랜스지방은 
포화지방처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기 때문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심근경색ㆍ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선희 삼성서울병원 
영양상담실 과장은 "역학조사에 따르면 (포화지방이 많은 ) 동물성 지질 
섭취가 증가할수록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이 높다고 보고된다"며 
"트랜스지방도 포화지방과 기능이 비슷하며 암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 했다. 


◆ 미국ㆍ캐나다는 식품에 표기=
2002년 미국의학원(IOM)이 트랜스지방산위험 을 경고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6년 1월까지, 캐나다 정부는 2005년 말까지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 트랜스지방의 함유량을 표시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ㆍ
캐나다 업체들은 트랜스지방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트랜스지방이 
없는 액체 마가린이 개발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식품에 단지 열량ㆍ
탄수화물ㆍ단백질ㆍ지방ㆍ나트륨만을 표시 하며 이마저도 대부분 대기업 
식품에 국한돼 있다. 식약청이 전체적으로 표시 기준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최동주 분당 서울대병원 교수는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 
△올리브유 등 자연산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고 
△ 패스트푸드ㆍ튀김 등을 피하며 
△마가린을 사용하는 경우 가능한 한 티스푼당 2g 이하의 포화지방을 함유한 것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최 교수는 "하루에 섭취하는 지방과 기름의 총량을 
5~8 티스푼 이하로 제한하면 지나친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