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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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깨끗하고 안전하게 먹자

작성일 : 2004-12-02
어떻게 안전한 농산물을 고를 수 있는가. 불행히도 왕도는 없다. 농산물은 
외관만으론 안전한지 알 수가 없다. 건강을 해치는 미생물이나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농산물도 겉은 오히려 더 깨끗하게 보일 수도 있다.

채소나 과일은 육류나 가공식품보다 더 청결하고 위생적이어야 한다. 
껍질을 벗기지 않거나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렇다고 늘 청정 
채소.과일만 사먹을 수는 없다. 값도 비싸거니와 진짜인지 미덥지도 않다. 
조금만 신경쓰면 식탁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 씻는 게 최고=흐르는 물에서 세 번 이상 씻거나 물을 받아 세척해야 한다.

이화여대 연구팀이 생으로 먹는 상추.쑥갓.깻잎 등 엽채류를 수돗물.소금물.
중성세제.녹차액으로 씻어 잔류 농약의 양을 측정한 결과 흐르는 수돗물에 
한번(3분) 씻었을 때 잔류 농약의 40%가 제거됐다. 두번 씻으면 농약 제거율이
60%, 세번째는 70%로 높아졌다.

주방용 중성세제나 과일.채소 세척용 전용 세제를 사용하면 농약 제거율
(3분 1회, 53%)이 더 높았다. 녹차액이나 소금물(2%)을 사용해도 수돗물과 
비슷한 농약 제거율을 보였다. 하지만 조금 더 진한 농도(4%)의 소금물에선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 전혜경 과장은 "흐르는 물에 씻는 것보다 
물을 받아 씻는 것이 낫다"며 "농약 제거율의 차이가 없으면서 물 소비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 씻을 때 이런 건 주의하자=시금치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물에 
5분쯤 담가놓으면 잔류 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딸기 등 물러지기 쉬운 
과일.채소는 일단 물에 닿으면 금방 곰팡이가 생기고 쉽게 상한다. 또 비타민C 등 
수용성 영양소가 녹아 나오므로 빨리 헹궈내야 한다.

농약 제거를 위해 딸기를 소금물로 씻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소금물이나 
식초를 사용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오히려 농약이 과일.채소에 스며들 수 있다.

◆ 미생물 없애려면=익혀 먹는 것 외엔 뾰족한 비법이 없다. 세척.소독해도 
유해 미생물은 잘 제거되지 않는다. 과일.채소의 미생물을 죽이기 위해 식초나
 활성탄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식품안전 컨설턴트인 강영재 박사는 "유기 농산물엔 미생물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씻어도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잘 씻어 미생물의 90%가 제거돼도 여전히 많은 수의 미생물이 남는다는 
것이다.

실제 농촌진흥청 연구원들이 직접 들깻잎을 물과 중성세제로 30초~3분 씻어본 
결과 1g당 대장균 수가 줄었다. 30초 이상 씻어도 대장균 수는 더이상 줄지 
않았으며 3분간 세척하면 오히려 약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박사는 "채소.과일의 미생물 수를 줄이려면 야채 전용세제를 극소량(100ppm) 
풀어놓은 물에 과일.채소를 담가 소독할 것"을 권했다. 



***"제대로 알자" 식품관련 마크

◆ 친환경 농산물이란

▶저농약 농산물=농약과 화학비료를 권장량의 절반 이하로 사용
▶무농약 농산물=농약 안 쓰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3분의 1 이내 사용
▶전환기 유기 농산물=1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
▶유기 농산물=2~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

◆ HACCP 마크

흔히 해썹 마크라고 한다. 원래 1960년대 미국에서 아폴로 우주선에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요즘은 세계 각국에서 가장 과학적인 식품안전성 관리 기
법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선 농림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HACCP 마크를 
부여한다. 살균.세척 시스템이 잘 구비돼 있고, 오염원 발견시 즉시 작업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어야 HACCP 적용 업소로 지정받을 수 있다.

◆ 우수 관리 농산물(GAP) 마크

위생 관리 시스템을 생산 단계부터 적용한 농산물에 부여한다. 농작물을 키우는 
토양.물이 오염되지 않았는지, 황사가 불 때 농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등을 
종합 평가한다. 배.사과 등 일부 과일과 파프리카.약초 등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아직 시중에서 쉽게 접하긴 힘들다.

◆ 방사선 조사 마크

식품의 보관 기간을 연장시키거나 발아 억제를 위해 방사선(감마선)을 쬔 
식품에 붙이는 표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0kGy(킬로 그레이.조사선량)까지는 
영양.위생 면에서 안전하다고 간주해 허용하고 있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조사 처리한 식품엔 직경 5㎝의 방사선 조사식품 마크를 표기하도록 의무화했다.

◆ 유전자 재조합(변형) 작물.식품 표시

유전자가 재조합된 씨앗으로 재배한 작물(콩.콩나물.옥수수.감자)이거나 이 작물을 
써서 만든 식품(된장.두부.팝콘 등)에 붙이는 표시다. 유전자 재조합 작물.식품인 
경우 '유전자 재조합 식품' 또는 '유전자 재조합 OO 포함 식품'이라고 표시하게 
돼 있다. 유전자 재조합 작물.식품이 영양.위생상 문제가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 보장을 위해 국내에선 2001년 
7월부터 이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다. 



***이런점 늘 잊지마세요

◆ 살 때
▶유통기한, 포장 상태를 점검한다.
▶육류.해산물은 비닐 봉지에 넣어 이들에서 분비되는 즙이 다른 과일.채소에 
묻지 않게 한다.
▶수분이 적은 식품을 먼저 사고, 변질되기 쉬운 식품은 맨 나중에 구입한다
▶구입 후 귀가시간이 길어지면 보냉제를 사용한다.

◆ 보관할 때
▶냉장고는 한달에 한번쯤 청소한다.
▶냉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냉장고 공간의 70%까지만 채운다.
▶냉장고를 과신하지 않는다.
▶보관 용기 사이는 간격을 두고, 따뜻한 식품은 식혀서 냉장고에 넣는다.

◆조리 전
▶육류.해산물.달걀 등을 만지기 전후엔 비누로 손을 씻는다.
▶손을 씻을 때는 반지.시계를 푼 뒤 비누로 거품을 충분히 내 20초 이상 문질러 
씻는다.
▶도마.칼 등 조리 도구는 끓는 물이나 햇볕에 소독한다.
▶행주는 여러 장 준비해 항상 청결한 것을 쓴다.
▶스펀지.수세미는 세제로 오물을 제거한 뒤 표백제로 표백 살균하고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 잘 건조시킨다.

◆ 조리할 때
▶조리기구는 사용할 때마다 간단하게라도 씻는다.
▶가열시엔 식품 중심부의 온도가 75도 이상 되도록 충분히 가열한다.
▶조리 도중에도 필요할 때에는 식품을 냉장고에 보관한다.
▶날로 먹는 샐러드나 조리된 음식에 육류나 해산물의 즙이 튀지 않도록 한다.

◆ 식사할 때
▶식사 전에 반드시 손을 씻는다.
▶요리는 알맞은 온도에서 먹는다.
(찬 요리는 10도 이하, 따뜻한 요리는 65도 이상)
▶식품을 실온에 오래 두지 않는다.

◆ 남은 음식 보관
▶남은 음식을 처리하기 전에도 손을 씻는다.
▶청결한 보존용 용기에 넣은 뒤 뚜껑을 닿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오래된 음식은 주저없이 버린다.
▶재가열시 중심부의 온도가 75도로 오른 상태에서 1분 이상 가열한다.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 영양.함량 표시…숨은 뜻, 주의할 점

▶무설탕'이라고 표시돼 있어도 설탕 이외의 감미료(과당.올리고당 등)를 써서 
열량이 높을 수 있다.
▶'무염분'이라고 표시돼 있어도 간장을 사용해 짜게 한 경우가 있다.
▶소금 함량 대신 나트륨 함량이 적혀 있을 경우 나트륨 함량에 2.54를 곱하면 
소금 함량이 된다.
▶식품에 표기된 영양 성분은 어떤 양(100g당.100㎖당.1인 분량당.1회 분량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인지 살핀다.
▶식품위생법에 고시돼 있지 않으나 업체 자체가 적어 놓은 안내 표시('이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사용하지 마세요' 등)를 잘 따른다.
▶도시락.김밥을 살 때는 제조시간도 확인한다.

출처 : 중앙일보 헬스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