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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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 하다 키우는 요실금

작성일 : 2006-08-24
#1 30대 중반의 주부 이씨는 둘째 아이를 낳고 6개월쯤 지났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경험했다. 평소 하복부가 묵지근한 느낌이 
들었고 배뇨시 아랫배에 통증이 왔으며 배뇨 후에도 시원하지 않았다.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지만 몸을 움직이면 소변이 새어 나왔다.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친구들을 만나 웃을 때에도 소변을 흘려 당혹감을 
느꼈다. 남편과의 잠자리에서도 실수할까봐 관계를 멀리하고 있다. 

#2 강모씨(65)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데다 참지 못하고 급하게 화장실에 가다가 
실례한 적이 종종 있었다. 더욱이 속옷이 젖는 경우도 있어 외출할 때면 
항상 소변에 대한 긴장이 앞선다. 병원 진찰 결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카페인이나 
자극성 음식,탄산 음료 등을 섭취하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권고받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요실금(尿失禁)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수치심과 당혹감을 초래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전문의들은 
"요실금은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해 치료 방법도 달라지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요실금을 잘 이해하고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며 치료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19세 이상 여성 420만명 요실금 겪어 요실금은 남녀 모두에게 발병할 수 
있으나 특히 중년 이후 여성,신경 질환자,노인에게 많다. 성인 여성의 
35~40%가 요실금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젊은 
여성에게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성대 의대와 울산 의대 비뇨기과학 
교실이 지난해 4~6월 전국의 19세 이상 여성 1만3484명을 대상으로 요실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4.3%(3286명)가 설문 전 30일 이내 요실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실제 인구와 대비했을 때 약 420만명의 
여성이 요실금 환자로 추정된다. 요실금 종류별로는 배에힘이 들어갈때 
생기는 복압성 요실금이 48.8%,혼합성 요실금(복압성과 절박성 혼재)이 
41.6%로 가장 많았다. 

◆복압성 요실금이 가장 많아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과 절박성으로 나눌 수 있다. 
요도 구조가 약해 생기는 복압성 요실금이 가장 흔하며 중년기 여성 대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기침,재채기,줄넘기,무거운 것을 들 때 배에 힘(복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소변이 흐르게 된다. 요도나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거나 요도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요도의 닫히는 능력이 
감소하는 경우 발생한다.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폐경,비만,천식 등 지속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이나 자궁 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자는 전립선 수술이나 요도 손상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방광의 
불안정이 원인인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있고 소변을 
참을 수 없어 화장실에 가는 도중이나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로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도 않았는데 방광이 저절로 
수축되어 발생한다. 뇌졸중,척수 손상,파킨슨병 등 신경계의 손상이 있거나 
방광염이 심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받지 않으면 
방광의 압력이 높아져 방광요관 역류,신장 염증,신장 결석이 나타나 신부전에 
이르러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 밖에 복압성과 절박성이 같이 오는 혼합성 
요실금,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더 이상 저장할 수 없어 소변이 넘쳐 흘러나오는 
익류성 요실금 등이 있다. 

◆가벼운 증상엔 약물이나 골반근육 운동으로 치료 요실금은 정확한 원인과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병력 검사,과거력,신체 검사,소변 
검사,방광경 검사,방광요도 촬영술 등을 실시한다. 비수술 요법에는 약물 요법,
방광 훈련,골반근육 운동(케켈 운동) 등이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증상이 
가벼울 땐 수술하지 않고 치료 가능하며 골반근육 운동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약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갑자기 
마려울 때 참는 연습을 하는 방광 훈련과 방광의 압력을 낮추는 약물 요법을 
쓴다. 이 같은 치료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성공률이 90% 이상에 달한다. 
최근 테이프 수술이 많이 시행된다. 국소 마취상태에서 요도에 특수 테이프를 
삽입,근육과 인대의 긴장도를 테이프가 대신하는 기술이다.전문의들은 
"여성은 출산 후 항문 근육을 조여 주는 케켈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며 
"이와 함께 자극성 있는 음식을 삼가고 비만과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 요실금 자가진단표 다음 질문 중 3,4번에 해당되면 요실금이나 배뇨통의 
정도가 심하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1.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 나도 모르게 소변이 새서 옷을 적신 적이 있습니까. 
1) 없다 2) 한 달에 한 번 3) 일주일에 한 번 4) 매일 샌다 
2. 소변 새는 양이 얼마나 됩니까. 
1) 찻 숟가락 정도 2) 속옷에 묻을 정도 3) 속옷을 적실 정도 4) 다리로 흘러 내릴 정도 
3.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속옷을 적시지 않습니까. 
1) 없다 2) 한 달에 한번 3) 일주일에 한번 4) 매일 그렇다 
4. 소변을 볼 때 아랫배에 통증이 있거나 항상 하복부가 묵지근하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까. 
1) 없다 2) 한 달에 한번 3) 일주일에 한 번 4) 매일 그렇다 
5.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때,추운 겨울에 
소변에 속옷을 적신 적이 있습니까. 
1) 없다 2) 한 달에 한 번 3) 일주일에 한 번 4) 매일 그렇다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