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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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만성피로 원인과 대책

작성일 : 2006-02-20
중년에 접어들면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피로. 일회성 피로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휴식을 취해도 차도가 없다면 한번쯤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피로가 1개월 이상 장기간 계속된다면 반드시 그 원인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가장 흔해서 가볍게 넘기기 쉬운 피로와 이에 대한 대책을 
알아보자. 최근 진료실을 찾은 50대 중반의 남성인 ㄱ씨. 그는 1년 전부터 
시작된 극심한 피로 증상, 불면증, 근육통, 두통, 식은 땀,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최근에는 체중이 감소하는 현상까지 나타나 정밀 
진찰 및 검사 결과 최근 1년간 직장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부서의 수출 실적이 
부진하고 그로 인한 퇴출 압력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것이 만성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심한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교적 원인을 찾기가 쉬운 경우였지만 그럼에도 ㄱ씨는 병원을 찾기 
전에 각종 건강식품이나 보약을 먹었던 병력이 있었다. 물론 많은 비용을 
들였음에도 피로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간 기능만 나빠지는 
부작용도 경험했다. 간 기능이 나빠지면서 피로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는 피로 증상의 원인을 확인한 후 상담과 바이오피드백을 이용한 
이완훈련, 운동요법 등으로 현재는 피로 증상이 많이 호전된 상태다. 본인의 
피로 증상이 왜 나타났느냐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을 무시했던 경우지만 의외로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이런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 문제다. 피로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내용들도 여러 가지인데 ‘제발 기운이 좀 나게 해 
주세요’라는 강압적인 주문에서부터 ‘항상 눕고만 싶다.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어서 쓰러질 것 같다. 기운이 없어서 도무지 의욕이 나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일을 전혀 하지 못 한다’ 등과 같은 하소연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이렇게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항상 발견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은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피로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어서야 비로소 의사를 찾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병원에 오기 전에 거의 모든 환자들이 엉뚱한 자가진단을 
내리고 자가 치료를 시도해 본 뒤 효과가 없어야 의사를 찾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들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이런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피로의 원인질환 상태가 더 악화되고 치료도 그 만큼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아는 환자들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실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일일이 
열거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흔한 원인만을 보면 

▲각종 신체 질환들(당뇨, 갑상선 기능 장애,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빈혈, 만성 
신부전증, 울혈성 심부전증, 각종 암 등) 
▲여러 가지 정신 질환들(특히 우울증, 불안증, 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정신사회적 원인(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대표적), 각종 약물에 의한 피로
(흔히 사용되는 감기약, 고혈압약, 소염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항불안제 등) 
▲지나친 흡연 및 음주 습관, 운동 부족 
▲중증의 비만(정상 체중보다 40% 이상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등이 피로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들이다. 이런 질환들 외에도 극심한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만성 피로 
증후군, 특발성 만성 피로, 섬유근통 증후군 등)도 있다. 이렇게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경우는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의 약 10% 정도다. 피로는 
섣부른 자가 진단과 자가 치료를 피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피로 회복에는 당분 섭취, 비타민, 보약이 특효라는 서툰 공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흔히 피로를 해결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바로 그런 생각이 문제가 된다. 피로하
다고 해서 보약이나 피로회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연 그런다고 
해서 피로 증상이 없어질까. 원인이 확인되면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피로 
증상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의사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피로 증상이 심한 것을 비롯, 
▲피로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많이 쉬어도 피로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피로 증상 외에 체중 감소나 발열과 같은 다른 동반 증상들이 나타날 때에는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 특별한 원인이 없이 피로 증상이 
나타나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도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피로 증상을 느낄 때 그 원인을 찾아서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보다는 
임시방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소위 피로회복제 
사용을 예로 들 수 있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호철 
교수는 “피로회복제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실제로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광고를 하고 이름을 붙일 뿐”이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심지어는 일부 피로
회복제의 경우 카페인이 주성분인 경우가 있는데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는 오래 가지 못하고 
자꾸 더 사용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경우 장기간의 카페인 사용이 
습관성을 유발할 수도 있고 그 부작용으로 오히려 더 피로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악순환의 연속이 될 수 있다. 피로 증상을 느낄 경우에는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