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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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편두통

작성일 : 2005-06-09
여성은 남성보다 3~4배 편두통이 많다. 월경, 임신, 출산, 폐경처럼 여성의 
일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인 신체 변화는 편두통을 악화시키거나 
호전시킨다. 최근에서야 그 같은 편두통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성의 일생을 따라 함께 굴곡을 그리는 
에스트로겐과 편두통 사이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 월경 
‘월경 편두통’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월경 시작과 함께 편두통이 
찾아 오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도 편두통이 있는 여성 환자 60∼70%는 
월경 때만 되면 편두통이 더욱 심해진다. 평소 복용하던 약도 잘 듣지 않고 
통증이 오래 지속돼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흔하다. 월경 
편두통은 대개 월경 2∼3일 전에 시작돼 월경 시작 후 3일 정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월경 직전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갑자기 확 줄어들기 
때문인데 월경 편두통을 ‘에스트로겐 금단 증상’이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세한 작용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급격한 에스트로겐 농도 변화는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 작용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나아가 편두통까지 
초래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월경 때에만 편두통이 나타날 때는 
이 시기에 맞춰 진통제를 복용하면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 즉 예정된 월경 
시작 3일 전부터 월경 시작 후 3일까지 일주일 정도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펜잘, 게보린, 사리돈 등)을 매일 복용하면 된다. 

이렇게 특정 시기에만 진통제를 복용하는 정도로 중독될 염려는 없다. 
평소에도 편두통이 있는데 월경 중에 심해지는 경우라면 통증이 찾아 올 때마다 
에르고타민, 트립탄 계열의 약물을 복용한다. 또 통증이 극심한 편두통이 
시작되는 것을 아예 처음부터 막기 위해 장기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는 
예방 요법을 쓰기도 한다. 먹는 피임약이 편두통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피임약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 피임약과 편두통의 상관 관계를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능한 한 에스트로겐 용량이 적고,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들어 있는 피임약을 먹는 것이 편두통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임신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늘어나며 비교적 그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안정된 에스트로겐 농도 때문에 환자 60% 이상은 임신 중에 편두통이 상당히 
호전된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편두통이 일시적으로 악화되거나 처음으로 
편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태아에게 미칠지도 모르는 부작용 
때문에 약을 맘대로 먹을 수 없다는 것. 임신 중, 특히 초기엔 편두통 약은 
먹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대신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 얼음 찜질을 
하며 편두통과 관련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편두통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태아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조심스럽게 약을 쓰기도 한다. 

| 출산과 수유 
임신 중 고농도로 유지되던 에스트로겐은 출산시 그 양이 다시 줄어든다. 
그래서 임신 기간 동안 뜸했던 두통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대신 모유를 
먹이는 동안에는 편두통이 거의 없는데, 수유 중에 분비되는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같은 호르몬이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폐경 
젊은 시절 편두통에 시달렸던 여성은 폐경과 함께 편두통에서도 해방될 
가능성이 높다. 폐경이 되면 비록 그 양은 줄어들더라도 에스트로겐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이한 사실은 자연스럽게 폐경을 맞은 경우와 
달리 인위적으로 폐경이 된 경우(자궁·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편두통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다. 호르몬 
대체 요법을 쓰면 편두통이 악화되기도 한다. 가능한 저용량의 에스트로겐을 
일정하게 사용하는 것이 편두통을 줄이는 방법이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