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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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여성 '생리가 이상해요'

작성일 : 2005-03-04

봄빛병원 산부인과 성효숙 

초경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딸아이가 생리양이 너무 많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번쯤 고민해본 엄마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또는 이전에는 규칙적이었던 생리가 가끔 불규칙해져서 혹시 임신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하며 병원을 찾는 분들도 계시지요. 이렇듯 정상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출혈을 기능성 자궁출혈이라고 부릅니다. 기능성 자궁출혈은 자궁에 기질적 
병변이 없이 일어나는 비정상 자궁출혈을 이르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 특히 
사춘기 여성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출혈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들을 제외함으로써 진단이 가능한데, 많은 경우에서 배란 장애와 연관되어 
나타나며 특히 초경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월경을 조절하는 체내 호르몬 
시스템의 미성숙으로 인해 야기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의 깊은 추적 관찰로 충분하기도 하지만 그 증상이 
빈발하거나 특히 다량의 출혈이 동반된 경우에는 피로감이나 불쾌감, 우울증과 
더불어 신체 활동이 제한됨으로써 발생하는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에 이르기까지 
젊은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출혈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춘기 여성에서 보이는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한 
부정출혈은 대부분 무배란성 부정출혈입니다. 사춘기에 2차 성징의 발달과 함께 
초경이 시작되는데, 대개 초경 후 1-3년 동안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여 희발월경
(생리 주기가 35일 이상인 경우) 또는 기능성 자궁출혈의 형태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배란이 시작된 후에도 10대 여성의 주기는 매우 불안정하여 
스트레스나 약물, 과도한 운동 등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사춘기 여성의 비정상 자궁출혈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혈의 발생 부위가 자궁인지를 확인하고 다른 원인이 없는지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초경 시기, 월경 주기, 월경 량, 월경 기간이나 출혈에 동반되는 다른 증상들,
 예를 들어 월경 전 유방 압통, 월경통, 배란통과 같은 증상들을 유심히 확인해 
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임신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멍이 쉽게 드는지 등의 출혈성 경향, 혈액 
질환의 가족력, 간기능 이상 등의 다른 내과적 질환에 대한 검사와 약물복용 여부나 
정신적 충격 또는 최근의 스트레스에 대한 확인도 필요합니다. 영양결핍이나 비만 
여부에 대한 평가도 같이 이루어집니다. 이 밖에 진료실에서 행해지는 검사로 
간단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과 관련된 출혈 
여부나 자궁근종, 난소 종양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비정상 
자궁출혈은 대개 기능성 출혈이므로 대부분의 경우 내과적 치료에 의존하고 
수술적 치료는 거의 시행하지 않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출혈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빈혈을 교정하는 데 있으며 기능성 자궁출혈의 
확진을 위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의 예후는 좋습니다. 
비정상 자궁출혈은 환자 본인에게, 특히 그 환자가 한창 예민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춘기 여성이라면 더더욱 잦은 불편을 줍니다. 이런 경우에 처해 있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당하고 시기 적절한 평가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