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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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과 인유두종바이러스

작성일 : 2005-01-31
질염으로 가끔 진료실에 오던 ㄱ씨가 냄새나는 질분비물이 나온다며 찾아왔다. 
검사 결과 성병의 일종인 트리코모나스 질염이었다. 이 질염은 다른 성병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임질, 매독, 클라미디아, AIDS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
(PAP smear)를 했다. 다른 성병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상피내종양(CIN)으로 진단되었고,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가 양성으로 나왔다. 조직검사를 통하여 정밀진단을 한 결과 중증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으로 진단되었고, 암발생 이전단계에서 발견하였기 때문에 고주파 
치료로 완치할 수 있었다. ㄱ씨는 치료후에 HPV가 성병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다. 결국 남편의 외도가 원인이었기에 남편을 원망하게 
되었고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얼마후 ㄱ씨의 남편이 HPV에 
대해서 문의를 하였는데 자신의 외도가 아내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것을 
알고 뒤늦은 후회를 하였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암중 위암, 유방암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의 상태로 지속되다가 발병한다.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은 냉동치료, 고주파 치료, 원추형 생검 등으로 거의 
완치할 수 있지만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도 완치
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진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행히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데는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매년 PAP smear를 시행하면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단계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매년 PAP 
smear 검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서는 자궁경부 확대촬영술, 자궁경부 확대경검사, 
조직생검, 인유두종 바이러스감염 검사법 등의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 인자는 HPV이다. HPV는 종류에 따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과 곤지롬을 유발하는 저위험군이 있다. HPV에 감염되면 
70% 정도는 자연스럽게 낫지만 일부는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을 거쳐서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에는 흡연, 피임약, 
성병감염, 영양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경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시도하고 있으며, 예방접종으로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을 7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원조교제 등으로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갖는 여성이 많아졌다. HPV 감염은 성경험 연령이 낮을수록 
감염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의 빈도는 
여성 10만명당 22.2명으로 일본 14명, 대만 16명보다 높은 편이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접대문화는 한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정의 행복까지 해칠 수 있다. 
성매매를 이용하는 남성의 70%가 아내를 가진 남성이라는 보고를 보면 성매매가 
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의 필요악은 아닌 듯하다. 성매매 특별법이 
매매춘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법적인 통제보다는 배우자에 대한 존중과 
건강한 성생활을 찾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대화로 해결되어야 
할 부부간의 성문제가 사회적인 비용으로 지불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성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을 때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