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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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작성일 : 2011-03-07
최근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2008년에 
실시한 서울시 실태조사에서 서울시내 어린이의 22.3%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아토피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까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토피 피부염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분별없이 식품섭취를 제한하거나,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쓰면 아이의 상태가 악화되고 건전한 성장과 
발육을 방해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므로 어느 
한가지 방법을 사용한다고 해서 병이 낫는 것이 절대 아니다. 또 환자마다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각기 다른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옆집 아이에게 
좋은 방법이라고 해서 우리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이며 이로 인해 
불면, 정서장애, 학습장애, 환경 적응 능력의 감소, 사회적 활동력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습진으로 인한 피부는 마치 전염성 피부질환이나 청결하지 
못한 피부로 오인되어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핵심은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 보호막을 만들어서 가려움증을 덜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피부가 
더 손상되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비누를 사용하여 매일 15분 정도 
목욕하는 것을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게 도와주어야 한다. 목욕을 할 때도 
즐겁게 놀이처럼 목욕치료를 하면 대다수 경증의 환자들은 최소한의 
약물치료만으로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계란과 우유, 밀가루는 나쁜 
음식이라고 생각해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동기(6~12세) 이후까지 
아토피 피부염에 영향을 미치는 식품 알레르기가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서 불필요한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가려운 피부와 상처로 고생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먹고 싶은 음식도 제대로 못 먹는 것은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 중 특정 영양소 부족으로 
영양실조가 나타나거나 성장이 지체되는 경우가 있다. 만일 의심되는 
음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한 뒤 그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원인 식품이 조금이라도 함유된 식품이나 그와 유사한 식품에도 아토피 
피부염은 악화될 수 있다. 만약 계란이 원인이라면 계란을 이용한 식품인 
마요네즈,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도 제한해야 한다. 단순히 원인식품 제한에 
그쳐서는 안되고 대체식이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30~50%는 후에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등의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나 악화요인에 노출을 가급적 피하게 하는 환경관리도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의 생활 관리는 주변 환경을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가 벌이는 아토피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지침에도 환경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먼저 알레르기의 가장 중요한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천 소파, 커튼, 봉제완구, 카펫 등은 치워야 한다. 이불과 베개의 커버는 
면 소재로 된 것을 골라 자주 삶아서 쓰도록 한다. 커튼보다는 블라인드를 
활용하고 집안 곳곳에 먼지가 덜 쌓이는 환경을 만들도록 한다. 실내온도는 
22도 내외로 습도는 65∼70% 이하로 유지하면 집먼지 진드기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환자가 있는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좋지 않다. 
새 옷에 남아 있는 유해 화학물질 찌꺼기는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새 옷을 
입기 전에 1~2회 세탁을 해서 제거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특정 비방으로 한 번에 치유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관리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치유되었다는 속설에 의존하여 피부손상이 더 심해지고 과도한 비용과 
시간을 소모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오늘부터라도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이런 방법들을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도 덜하고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아토피성 
호흡기 질환도 덜 오도록 집안 곳곳의 관리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