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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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불청객 오존

작성일 : 2005-06-02

이제 성큼 다가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황사는 멈추겠지만 오존이라는 
또 하나의 불청객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목이 따갑고 눈이 시린 것이 주증상.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좋은 오존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나쁜 오존에 대해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서병성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좋은 오존 나쁜 오존 좋은 오존은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을 말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오존의 약 90%는 지상에서 10~50㎞ 상공에 오존층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나머지 10%는 대기권에 있다. 오존층으로 존재하고 있는 
오존은 자외선의 약 95~ 99%를 차단해 인간의 피부암, 피부노화 등을 막아주고 
있다. 지구상 2번째로 강한 살균력을 갖고 있는 오존은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인간에게 유익한 점도 있다. 하수의 살균과 악취제거, 농약분해, 중금속 제거, 
유해물질 분해, 세균 사멸, 면역 반응 증진 등에 활용되고 있다. 고도의 청결을 
요하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존이 세포에 산소를 
공급해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사실이 밝혀져 의료 분야에도 응용되고 있다. 

이에 반해 나쁜 오존은 대기오염 부산물인 오존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매연으로부터 시작되는 대기 오염이 오존 생성을 촉진시킨다. 바람 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에 배기가스로부터 나온 이산화질소(NOx),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s)이 강한 태양 광선을 받아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오존이 만들어진다. 
무더운 여름날 거리에 물을 뿌리는 살수차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살수차가 
물을 뿌리는 이유는 바로 오존의 광화학 반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천둥으로 인한 전기 방전이나 식물의 광합성 작용 등으로 낮은 농도의 오존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자연 현상을 통해 지구 스스로 대기 주위 공기를 
정화하게 되며, 자외선 복사로 산소와 오존이 생성, 소멸을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대기 오염으로 인한 부산물인 오존을 만들고 있고 여기에 온실 
효과까지 더해 대기 온도를 높여 오존생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프레온 
가스 등의 냉매 사용이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를 가속화하고 있어 자외선 피해 
역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어떤 증상이 있나 오존 농도는 여름철 2~5시경 최고치를 보이며 4~6월경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오존 농도가 0.1~0.3ppm 정도부터는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나며 호흡기나 눈 등을 자극해 기침이 나고 눈이 따끔거린다. 그 이상의 
농도에서는 불쾌감, 두통, 피로감, 숨 막히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노약자와 영유아는 기관지염, 심장병, 폐기종, 천식 등을 악화시킨다. 
환경부는 오존 농도가 0.02ppm 증가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폐 및 심장질환이 
평소보다 5~15%, 15세 이하 어린이는 천식이 7~16% 높아지며, 오존 농도가 
001ppm 증가할 때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1~6%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4년에는 오존 주의보 발령 횟수가 무려 129회나 되었다. 그 중 
76%가 수도권에 집중되었다. 작년에는 1995년 오존 주의보 발령제도 이후로 
가장 많은 오존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그만큼 서울과 수도권 오염이 심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오존 주의보 발령 제도는 오존농도에 따라 오존 주의보, 오존 
경보, 오존 중대 경보 3단계로 발령된다. 오존 주의보는 시간당 0.12ppm 이상일 때 
발령되며 이 때부터 호흡기 자극 증상이 증가되며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나 
심장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소각 시설의 사용제한 및 주민들의 
야외활동, 실외 학습도 제한된다. 오존 경보는 0.3ppm, 오존 중대경보는 
0.5ppm 이상인 경우에 발령된다. 중대 경보시는 소각장 사용 중지 및 자동차 
통행금지, 휴교, 사업장 작업 단축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이런 오존 주의보는 
오존층 파괴로 인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대기 오염으로 생긴 오존임을 
명심해야 한다. 

#예방법은 나쁜 오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뿐 아니라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해야 한다. 개인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것이다. 대기 오염의 약 80%가 자동차 매연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동차 커플제, 가까운 거리 걷기, 아침이나 저녁시간에 주유하기, 과적이나 
공회전 자제, 에어컨 사용 자제, 페인트와 스프레이 사용 감소 등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자동차 정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오존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개인 환경에 대한 인식을 빨리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근 이산화탄소에 대한 교토의정서가 발표되어 
이를 이행하는 데도 수조원이 든다고 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의식이 없어지지 
않는 한 환경개선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서교수는 “오존은 
황사와는 달리 외출 시에 마스크 착용으로 효과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오존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 심장질환자는 외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서교수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폐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오존 주의보 발령 시에는 건강한 사람들도 야외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