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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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자녀 야단치는법

작성일 : 2005-04-28

“평소 칭찬 많이해야 꾸중효과 커” 김현숙(44·서울 불광1동)씨는 지난 
월요일 중간고사 시험을 보고 돌아온 중2짜리 아들이 가방을 내팽개치며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어안이 벙벙했다. 김씨는 지난 주말 중간고사 중인 
데도 몇시간째 컴퓨터 게임만 하는 아들을 “1학기말 시험 때도 게임하느라 
망치더니 또 그럴거냐”고 야단쳤다는 것. “게임을 중단하고 책상 앞에 앉긴 
했지만 화가 나서 공부는 되지 않고…. 그래서 시험을 못봤다는 겁니다. 
자식이 상전이에요.”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중간고사를 치르는 요즘 
‘게임 그만하고 공부해라’ ‘컴퓨터 꺼라’ 등등 부모들의 꾸중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예찬론이 일고 있지만 자녀를 
키우다보면 꾸중할 일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꾸중할 때는 
칭찬할 때보다 더 신중해야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어떤 경우에도 부모의 꾸중이 자녀에게 화풀이로 비쳐선 
안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어머니와 아버지가 같은 원칙을 적용하는 
한편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때와 장소를 가려 잘못한 것만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같은 잘못을 해도 아버지는 야단치고 어머니는 감싼다든지,기분이 
좋을 때는 대충 넘어간다든지 해선 안된다는 것. 또 이제껏 있던 것을 싸잡아서 
야단치는 것은 효과가 전혀 없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이호준 선임상담원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나름대로 야단 맞을 각오를 했다가도 부모의 
꾸중이 정도가 지나치거나 이전 일까지 들춰가며 인격적으로 비난할 때는 
오히려 반발심만 생긴다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들려준다. 또 야단을 칠 때는 
다른 사람이 없는 데서 잘못된 그 행동만 ‘콕’ 찝어서 지적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잘못된 점을 지적할 때도 지나치게 감정이 개입돼선 효과가 없다. 
부모교육강사 정명화씨는 “자녀를 비난하지 말고 자녀의 행동을 사진찍듯 
묘사한 다음 부모의 심정을 말하라”고 일러준다. 아이를 비난하는 식의 꾸중이 
되풀이되면 아이가 존재감을 상실할 염려가 크기 때문이다. 김씨의 경우 
아들에게 “내일 시험인데 컴퓨터를 3시간째 하고 있네. 엄마는 네가 시험공부를 
충분히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아무리 기술적으로 
꾸중을 한다고 해도 부모와 자식 사이에 신뢰감이 형성돼 있지 않거나 되풀이 
되면 효과는 반감된다. 이호준 상담원은 “꾸중은 가능한 한 적게,칭찬은 
될수록 많이 해야 한다”면서 “평소 칭찬을 많이 듣고 자신을 인정해준다고 
느끼는 자녀는 부모의 꾸중이나 지적을 잘 받아들인다”고 강조한다. 꾸중의 
수위가 높아지다보면 손찌검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대로 된 
꾸중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던 이들도 체벌에 대해선 한결같이 반대한다. 
강학중 소장은 “자녀는 폭력 앞에서 공포감과 수치심을 갖게 되는 한편 ‘매 
맞았으니 죄값을 치렀다’는 생각에 반성도 하지 않게 된다”면서 “폭력은 
학습되게 마련이어서 매를 맞고 자란 자녀는 힘이 생기면 부모를 때리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한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