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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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 경련

작성일 : 2005-02-22
아이가 경련을 보인다면 당황하지 않을 부모는 없을 것이다. 
단순히 열만 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은 열 때문에 종종 온몸을 떨거나 
뻣뻣해지는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종종 아예 의식을 잃기도 한다. 
이 증상을 ‘열성 경련’ 또는 ‘열 경기’라고 부르는데, 이런 경련을 처음 본 부모는 
아이가 이미 정상 상태로 돌아온 뒤에도 공포 상태에 빠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열성 경련은 뇌에 염증이 생겼거나, 세균의 신경 독소에 의해 
감염됐을 때처럼 명백한 원인이 있으면 해당되지 않는다. 즉 원인이 잘 
파악되지 않는 경우에 이름 붙인다. 대부분 생후 여섯 달~5살 사이의 아이한테 
발생하며, 2살 이하가 가장 흔하다. 전체 아이의 2~5%가 겪을 정도로 매우 
흔하며, 열성 경련을 겪은 아이의 25~30%는 열과 함께 이 증상을 보인다. 

유전적인 경향성도 보여 열성 경련을 보이는 아이의 부모는 25~40%가 
어렸을 때 열성 경련을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39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갔을 때 열이 아이의 뇌에 영향을 줘 생기는 것으로 파악되며, 
약 70% 정도는 감기 같은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열성 
경련이 나타나기 전까지 부모는 아이가 열이 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즉 갑작스럽게 열이 오를 때 경련이 잘 생긴다는 뜻이다. 온몸을 떨거나 
뻣뻣해지면서, 눈이 돌아가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지만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15분 이상 계속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간질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매우 낮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경련 뒤 일시적으로 힘이 빠져 있거나 보채는 등의 증상은 있어도 팔, 
다리의 마비 증상과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나 지능이 떨어지는 등의 변화도 
없다. 이 때문에 응급실에서 이런 아이를 보면 체온을 떨어뜨리는 해열제를 
쓰고, 발열의 원인이 되는 질환인 감기, 폐렴 등을 치료하게 된다. 뇌파를 
측정해 보거나, 간질 환자에서 쓰는 항경련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다. 

한편 간혹 일어나는 경우이긴 하나, 경련이 15분 이상 계속 되거나, 경련이 
생긴 뒤 멈췄다가 하루 안에 다시 생겼거나, 한 쪽 팔이나 다리에만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를 ‘복합 열성경련’으로 
부르고, 간질과 같이 뇌의 문제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또 한 차례 경련이 끝난 뒤에도 잘 놀지 않거나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뇌염이나 뇌수막염의 가능성도 있다. 이 때는 또 다른 검사가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열성 경련 가운데 심한 형태라 할 수 있는 복합 열성경련이 
나타났거나 아이가 신경학적 발달 이상이나 다른 발달 이상이 같이 있다면 
좀 더 자세한 검사와 항경련제 등의 투여가 필요하다. 또 생후 여섯 달 이내에 
경련이 있거나, 열이 없는 발작이 이전에 있었다거나, 여섯 달 이내에 세 번 
이상 발작을 보였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출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