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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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분리불안증’

작성일 : 2005-02-21
초등학교 취학아동을 둔 학부모와 아이들 가운데는 학교생활에 부담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분리불안증’ 때문이다. 별것 아니라고 여기기 쉽지만 전체 
취학아동의 3∼4%가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또 많은 경우 전문 치료를 
외면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낳기도 한다. 

●원인과 증상 학교기피증이나 학교공포증 같은 분리불안 장애는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과잉 보호를 받아 독립심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는데, 이들의 특징은 학교에 가기 싫어 하면서도 
이를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복통, 두통, 설사, 어지럼, 
토할 것 같은 느낌 등과 같이 신체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학교에서 돌아 온 뒤나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휴일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런 아이들은 학교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과 가족의 품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분리불안 장애의 한 유형”이라고 말한다. 

●문제와 대처방안 이런 분리불안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단순히 학교가기를 싫어하는 정도는 갓 입학한 어린이들에게서 
어렵잖게 목격할 수 있다. 문제는 부모나 전문의의 적극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방치할 경우 아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불안장애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아이들이 
학교를 기피하는 것은 학교생활에서 정서적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인데, 
이런 아이들은 공부는 물론 모든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지므로 미리 점검해 문제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아이가 학교를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경우라면 시간을 갖고 
다음 사항을 관찰해 보면 된다.

▲학교에 대해 병적으로 과민한 공포를 보이는가 
▲이유없이 구토, 두통, 현기증 등으로 결석하는 일이 있는가 
▲공부 등 학교생활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예사롭게 하지는 않는가 
▲장기간 무단 결석한 일은 없는가 
▲집에서는 정상적으로 생활하지만 유난히 학교 가기를 싫어하지는 않는가. 
이 가운데 한가지라도 관찰된다면 학교공포증 징후로 봐야 한다. 
또 이런 아이들의 학교공포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법이 
필요하다.
▲문제를 면밀히 살펴 의사의 도움을 받을 일이 있는지, 또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아이의 염려를 해소한다.
▲등교 등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칭찬, 격려하고, 필요하면 선물 등 
물질적 보상을 통해 학교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간다.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학교에는 반드시 보내는 원칙을 지킨다.
▲결석이나 학교수업에 빠지지 않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예방 및 준비 이런 증상을 예방하려면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미리 데려가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아이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 등에 대해 
설명해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아이가 학교를 싫어할 때는 
학교와 친해지도록 방과후 교실에서 함께 얘기를 나눈다든가 학교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만일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로 등교를 
거부한다면 담임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무리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미리 취학능력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지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정확히 
말할 수 있는지,5∼10개의 단어를 받아 쓸 수 있으며, 네모 칸에 맞는 글자를 
써넣기나 간단한 셈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으며, 스스로 전화기를 이용하는지, 또 신호등을 보고 혼자 길을 건널 수 
있으며, 운동화 끈을 스스로 맬 수 있는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점검하면 
생활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대인관계 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간단한 게임 
규칙을 지킬 수 있는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며, 낯선 사람에게 
인사하고 자기를 소개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운동·신경능력도 중요하다. 
스스로 용변을 볼 수 있는지, 공책을 찢지 않고 지우개로 낙서를 지우거나 
열쇠로 문을 열 수 있는지, 네모 등의 모양을 가위로 오릴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출처 :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