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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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도 지나치면 '병'

작성일 : 2005-02-07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민석이(7)는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개구쟁이다. 
엄마가 시키는 공부에도 10분 이상 집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손님이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리저리 집안을 뛰어다니기 일쑤다. 남들은 성격이 활달해 
좋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아이가 조금만 더 차분했으면'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민석이가 학교에 입학해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매사에 충동적이고 분주하며, 
감정 변화가 심해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른바 '주의력결핍 과잉운동장애(ADHD)' 증세다. 어려서 그러는 것이려니 
하고 방치했다가는 자칫 학교나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할 
가능성이 커 취학을 앞둔 어린이를 둔 부모들은 주의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주의력결핍 과잉운동장애는 학령기 아동의 5~20%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부산한 행동과 심한 감정변화, 집중력과 인내력 부족, 
잦은 물건 분실과 기억력 저하, 언어능력과 학습능력 저하 등이 특징이다. 

대개 유전적 요소, 뇌의 손상, 임신중 약물 노출, 환경독소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한다. 주로 유아기부터 많이 보채고 잠을 잘 자지 않는 등 활동이 많은 
것이 특징이나, 증상은 오히려 입학한 후 교사들이 먼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가면 오래 앉아 있거나 집중해야 하는데 이를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과다행동이 없어지기는 
하나 50~60%에서는 충동적인 면이나 산만하고 부주의한 행동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 문제, 학습부진, 자존심 저하 등을 초래하기 쉽다. 

아이의 과도한 행동이 '질환'임을 모르는 부모는 괜히 반항을 한다든가 
유난히 말을 듣지 않는 아이로 오해한다. 이런 문제는 부모가 아이를 
꾸짖어도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부모는 더 심하게 아이를 몰아세우고 
결과적으로 가장 가까워야 할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원수처럼 되기도 한다. 
또 또래들과도 적응하기 어려워 자주 싸우거나 따돌림 당하기 일쑤다. 
결과적으로 그 시기에 성취해야 할 발달 과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부정적인 자아상이나 성격적인 미숙으로 남아 성인이 된 후 지속적으로 
문제를 야기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중 적지 않은 수, 대략 4분의1이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반복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규범에 반하는 충동적인 행동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단지 성격장애 
문제가 아니라도 우울증이나 약물 남용, 학업이나 직업 수행능력의 결여 등의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약물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치료는 아니지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과다행동과 주의력 결핍 증상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아이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치료 약물은 
전문의의 정확한 처방을 받아 사용하면 아이에게 자극제가 되거나 중독 
염려가 없으므로 질환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가 증상을 
감소시킨다면 부차적으로 발생한 잘못된 학습습관이나 충동적인 문제해결 
방식, 체계적이지 못한 사고, 미숙한 대인관계, 낮은 자존감 등과 같은 
문제는 적절한 심리치료가 꼭 필요하다. 또한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에 대한 교육이 심리치료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먼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이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장애임을 
부모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 역시 장애로 인한 자기비하나 
열등감과 분노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음을 이해하고 특성에 맞추어 
이끌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에서 
부모교육은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자기 통제가 어렵고 참을성이 
없기 때문에 생활계획표나 하루 계획표를 아이와 함께 작성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충동적인 성향이라 대인관계에서 
쉽게 화를 내거나 싸우는데 이럴 때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이가 화를 
낼 때 야단치기보다는 자기 느낌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연습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활동을 할 수 있는 운동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공공장소에 갈 때는 아이가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퍼즐이나 큐빅 같은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이런 문제를 가진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여 체계적인 
치료로 이후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생길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다. 

출처 : 뉴스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