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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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아파트 병' 예방법

작성일 : 2004-12-21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정모(여.37.경기도안양)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엘리베이터에 익숙해진 아들이 걷거나 뛰는 것을 
싫어하고 따뜻한 아파트 실내에서 컴퓨터 게임에만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운동부족 탓에 이미 소아비만 진단까지 받았다. 밀폐된 공간인 아파트에서 
겨울을 건강하게 지내기란 쉽지 않다. 여름에는 냉방병, 겨울에는 
건조한 실내환경과 높은 실내온도로 인한 피부질환.호흡기 질환.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아파트 거주자들을 괴롭힌다.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아파트라는 공간적 특성에 기인한 질환들이다. 게다가 아파트 같이 
공기의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실내외 온도차가 큰 곳에서 생활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 쉬워진다.카펫을 깔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각종 아파트병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아주대병원 소아과 박문성 교수). 건조한 실내에서 별다른 대책 없이 지내면 
감기.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흔히 온다. 만성 기침.기관지염 환자들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을 호소하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아파트병 예방법
겨울철 아파트병을 막으려면 실내 환경의 청결과 적절한 온도.습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내 환경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온도는
20~26℃, 습도는 60~70%이다. 따라서 두세 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시키는 
것이 원칙. 난방으로 인해 오염된 실내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바꿔줘야 한다. 
바람이 부는 날에도 하루 2~3회(각 15분 정도씩)창문을 열고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한두 시간마다 5분 가량 환기한다. 세브란스병원 내과 
홍천수 교수는 "집안을 청소할 때에는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알레르기의 
주원인인 먼지를 깨끗이 제거해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을 막아야 한다"며 
"침구류는 햇볕에 자주 널어 말리고 삶을 것"을 주문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카펫.커튼.소파 등을 청결히 관리하며 가능한 한 
먼지가 적은 소재를 원료로 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침대 매트리스.
베개 속은 비닐 등으로 싸서 먼지 발생을 막고 이불.방석 등은 1~2주에 
한 번씩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은 좋으나 자주 세척해 가습기 안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장스소아과 박선옥 원장은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려면 사실상 하루종일 
가습기를 켜놓아야 한다"며 "가습기의 연무는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사람 쪽으로 방향을 맞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습기를 거실 
한쪽에 계속 켜 놓고 방문을 모두 열어 큰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동물의 털이 알레르기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문종 교수는 "잎이 넓은 활엽수가 심어져 있는 
화분을 갖다놓는 것도 아파트에서 건강한 겨울나기에 효과적"이라며 
"화분 속의 식물이 산소를 배출해 공기를 맑게 해줄 뿐 아니라 수분을 
공급해 습도조절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아파트 등 밀폐된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겨울철에 목욕.샤워 
횟수를 주 2~3회로 제한하고, 1회 목욕.샤워 시간을 10~15분 이내로 줄여야 
한다"며 "목욕시 절대로 때를 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살짝 닦아낸 뒤 오일.로션 등 피부보습제를 이용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하루 6~8잔의 물을 마시거나 과일.채소 등을 자주 섭취해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도 겨울철에 권할 만한 아파트병 예방법이다. 


◇겨울철 피부건강을 위한 주의사항
- 실내온도 20도, 습도 60% 선으로 유지
- 목욕.샤워 횟수를 주 2-3회로 줄인다
- 1회 목욕.샤워 시간 10-15분 이내. 목욕시 때를 밀지 않는다
- 항생제나 냄새제거 기능이 있는 비누는 피한다
- 비누질은 피부가 접히거나 땀이 차는 곳만 한다
- 물기를 말릴 때 수건으로 피부를 살살 두드리듯 말린다.
- 보습제는 항상 욕실 안에서 바른다(피부가 습할 때 효과적)
- 보습제는 전신에 바른다(건조증이 심하면 로션보다 크림타입 권장)
-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모직 옷은 피한다
- 물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한다. 

출처 : 중앙일보 헬스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