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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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빈혈

작성일 : 2004-10-29

 

빈혈이란 사람의 몸 속에 혈액량이 부족한 것을 말하는데 보통 혈색소(Hemoglobin)치를 
기준으로 할 때 임산부에서 11.0g/㎗ 이하를 빈혈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빈혈의 종류가 
다양하나 임산부에서 발생하는 빈혈은 대부분이 철결핍성 빈혈에 속합니다.


철(Iron) 또는 철분은 사람의 몸 속에서 혈색소(Hemoglobin)와 근색소 (Myoglobin)의 
구조물로서 산소를 운반하고 효소를 활성화시키며 전자의 운반에 관여하는 등 생리 과정에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우리 몸 속에 저장되어 있는 철분의 양이 충분할 경우에는 주로 
십이지장에서 10% 정도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십이지장의 점막세포에 있다가 점막이 
탈락됨으로써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임신 시 산모의 철 수요량은 크게 증가하는데 이는 임신시의 기본적인 생리적 손실을 
보충하고, 증가하는 모체의 적혈구 용량 및 태아와 태반에 의한 철분 요구량을 
만족시켜야 하며, 또 산화반응의 증가로 철 요구량이 증가합니다. 철 수요의 증가는 
임신 4개월부터 시작되며 만삭으로 갈수록 증가되어 분만 시 최대로 되는데 이는 
모체 혈액 중 적혈구 용량의 증가가 임신 중기부터 시작하여 임신 후반기에 비례적 
증가를 보이며 또한 임신 후반기 동안 태아가 급격히 성장하므로 태아와 태반 내 함유량이 
현저히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즉 철분 수요량의 대부분이 임신 후반기 동안에 필요하게 되어 임신 말기의 철 요구량은 
임신 초기에 비례해서 약 10배의 증가를 보이게 됩니다.


임신 중 철의 요구량은 대략 1000mg 정도이고 이중 500mg은 모체의 적혈구 증가에 이용되고 
300mg은 태아로 이동되고 200mg은 모체로부터 정상적으로 소실되는 양의 충당에 이용됩니다. 
비임산부 여성에서 체내 총 저장철량이 2200mg 정도이고 하루에 보통 1.3mg의 철이 
흡수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많은 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신중인 여성에게 철분 보충이 시행되지 않으면 임산부는 철결핍성 빈혈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집니다.


이러한 많은 양의 철 수요는 음식물로부터의 철분 흡수와 산모의 체내에 저장된 철분이 
동원됨으로써 충족시키게 되는데, 이 두 형태의 철분 공급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에는 
부가적인 철분의 공급이 없는 한 산모는 철 결핍이 되고 이로 인하여 철결핍성 빈혈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정상 임산부는 음식물 중 약 20% 정도의 철을 흡수하며 철이 부족한 산모는 40%까지 
많은 비율의 철을 흡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임신에 따른 철 요구량과 분만에 의한 
실혈량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부족하며, 또한 입덧이나 생리적인 변화 등으로 인하여 
소화기능이 약해져서 음식물을 잘 섭취하지 못하는 임산부에서는 빈혈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철분은 임신 시 태반에서 철분 농도경사에 역행하여 산모측으로부터 태아측으로 
능동적으로 이동하며, 산모의 철 부족 정도와 태아의 혈색소치와는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즉 산모가 심한 철결핍성 빈혈이 있다고 하더라도 태아는 모체로부터 충분한 양의 철분을 
흡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산모가 빈혈이 있거나 태아가 크거나 다태아인 경우에는 
임산부에서 빈혈이 더 많이 발생하고 그 정도도 더 심해지게 됩니다.


전세계적으로 임산부의 약 50% 정도에서 빈혈이 있으며 대부분이 철결핍성 빈혈입니다. 
산모가 철결핍성 빈혈이 있다고 하더라도 출생 시 태아의 혈액에서는 철 결핍이 거의 
관찰되지 않지만 태아가 완전히 철 결핍으로부터 보호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학자들이 빈혈이 있는 임산부에서는 정상 임산부에 비해 조산과 저체중아 분만이 많고 
이로 인해 주산기 사망률과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하였으며, 어느 학자는 조산의 
가능성이 2.5배, 저체중아 비율은 3배가 높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임산부는 임신 중 모체의 철결핍성 빈혈을 예방, 유지 및 치료하기 위하여 
반드시 철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시중 약국에는 여러 종류의 철분 제재들이 
시판되고 있으므로 소화기 장애(오심, 구역, 소화불량 및 설사, 변비 등) 증상들이 없는 
제품으로 최소한 임신 16주부터는 매일매일 철분을 보충하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 제재의 섭취는 식사와 식사 사이에 우유, 차, 커피 등을 제외하고 물과 같이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 C나 고기 및 생선 등은 철의 흡수를 증가시키므로 이러한 음식물의 
섭취도 충분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의 체격이 크거나 태아가 크거나 다태아 임신일 경우 등은 좀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하고, 임산부가 빈혈이 심한 경우에는 더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하므로 산부인과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적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 차가 있겠으나 분만시의 실혈량도 
고려하여 분만 후 약 2개월까지 철분 제재를 매일매일 복용하는 것이 임산부 자신과 태아의 
건강을 위하여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산개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