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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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유산

작성일 : 2013-11-07

이 글은 봄빛병원 산부인과 김성민 부장님이 기고하신 글입니다.

 

아기를 원하는 부부에 있어서의 반복 유산은 정신적인 무력감이나 절망감을 줄 수 있고 
부부간에 갈등을 유발하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습관성유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그 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정의에도 일관성이 없고 진단에서도 
많은 논쟁점이 있고 검사나 치료도 과학적인 유용성이나 효용성이 아직은 확실하지 않아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나 환자 모두가 당혹감이나 좌절감을 갖게 할 수도 있다.

반복 유산의 정의는 일반적으로 임신 20주 이전에 3회 이상 자연유산한 경우를 말하며
전체
임신의 약 0.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2회 연속으로 
자연유산한
경우를 포함하려는 경향이 있고 특히 태아의 심박동이 확인된 후에 자연유산이 
되었거나
여성의 나이가 35세 이상 또는 임신하기가 어려운 상태에서 2회 연속 자연유산을 
하면 반복 유산에 대한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반복 유산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해부학적 요인(자궁의 구조적 이상), 내분비학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감염 등을 들 수 있고 원인 불명인 경우도 반 수 이상이다. 유전적인 요인은 
염색체의 이상에 의한 것으로 부모의 염색체 검사상 균형 전좌가 주로 발견된다. 이러한 
염색체의 이상은 반복 유산 중 약 3-5%를 차지한다. 임신 전에 유전학적인 상담이 필요하고
임신 중에는 융모막 검사나 양수검사로 태아의 염색체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현재까지는 특별히 알려진 치료법은 없으나 최근 체외수정을 통하여 얻은 수정란을 생검하여 
분자생물학적으로 염색체 상태를 확인하여 정상인 수정란만을 이식하여 임신을 시도하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실험적인 단계이고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해부학적인 요인은 반복 유산의 약 10-15%를 차지하며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있다. 선천적인 요인으로는 중격자궁, 쌍각자궁, DES복용과 관련된 자궁 기형이 있고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자궁경관 무력증, 자궁내 유착,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등이 있다. 
외국에서는 선천성 기형이 많으나, 국내에서는 오히려 후전적인 요인이 많다. 자궁의 
기형 유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촬영, 자궁난관조영술, 자궁내시경등을 시행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그 원인을 제거하는데 자궁 경관 봉합술, 자궁 중격 절제술, 자궁 
내시경하 유착 제거술 등을 그 원인에 따라 시행한다. 내분비학적인 요인에 의한 반복 
유산은 약 15%를 차지하고 그 중 가장 많은
원인은 황체기 결함에 의한 것이다. 
임신 초기에 태아는 임신 7-9주 까지 황체에서 분비되는
황체호르몬에 의해 유지되고 
그 이후는 영양배엽세포에서 분비되는 황체호르몬에 의해
유지된다.

따라서 임신 10주 전의 자연유산은 황체에서 충분한 양의 황체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거나, 
자궁으로의 황체호르몬 전달에 이상이 있거나, 자궁내막이나 탈락막의 황체호르몬 이상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갑상선 이상이나 당뇨병, 고프로락틴
혈증 등에서 반복 유산이 발생한다. 황체기 결함의 진단은 자궁 내막 조직 검사를 통해 알 
수 있고 다른 내분비학적 이상은 거기에 따른 호르몬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치료는 
비교적 용이하며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를 한다. 황체기 결함의 치료는 배란이후부터 
황체호르몬을 질정이나 근주로 시작하여 약 임신 8주 까지 치료한다. 그 외의 내분비학적 
이상이 있으면 그 원인을 교정하도록 한다. 면약학적인 요인에 의한 반복 유산은 3%에서 
60%까지 다양한 빈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여기에서는 주로 항인지질항체와 관련이 있는 
자가면역 질환이 많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주로 임신 제 2삼분기의 태아손실과 관련이 많고 산과 영역에서는 
특히 반복 유산과 대부분의 고위험임신과 관련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기전은 주로 혈관 수축과 혈소판의 응집에 의해 혈전증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동종면역에 의해서도 반복 유산이 발생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항인지질항체를 검출한다. 치료로는 헤파린과 아스피린, 프로게스테론, 면역 글로불린, 
백혈구 면역치료를 이용한다. 감염은 반복 유산의 약 5% 정도의 원인을 차지하고 자궁 
경부 배양에 의해 검사할 수 있고 가장 흔한 원인균은 mycoplasma, ureaplasma등이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의 사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반복 유산의 전체적인 치료예후는 그 원인 및 과거 임신 손실력등에 따라 다른데 
유전적인 요인에서의 성공률은 20-80%, 해부학적인 요인에서의 성공률은 60-90%, 
내분비학적인 요인에서의 성공률은 90%이상,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의 경우는 70-90%등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복 유산은 산부인과 영역의 어떤 분야보다도 더 다양한 진단 및 
치료방법이 필요한 분야이며 그 관리에
적절한 지식과 다양한 임상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원인 불명의 경우는 환자의 정신적인 안정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의사는 물론 
가족들의 환자에 대한 따뜻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