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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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그녀, 왜 편두통을 달고 살까

작성일 : 2011-06-07

# 50대 초반의 직장인 유모씨는 얼마전부터 일이 많은 날은 머리가 띵하면서 
팔다리가 저리고, 소화불량에 정신집중이 안돼 걱정이다. 푹 쉬면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

# 40대 중반의 주부 정모씨는 연초부터 가정 문제로 가벼운 두통을 자주 경험했다. 
신경이 쓰이면 골이 지근지근 아픈 것이다.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베개를 베고 
누우면 편치 않고 뒷머리에 마비가 오는 듯해 잠 못 이루는 밤이 수없이 많다. 
그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다 보니 요즘은 진통제 효과가 없어진 느낌이다.

두통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일생 동안 두통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증상과 원인이 다양하지만 초기에는 대부분 일시적으로 발생해 
자연히 사라진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다 보면 만성적인 두통으로 발전하게 된다. 
‘긴장성’ 두통이 가장 많고 최근에는 머리 한쪽에 통증이 생기는 편두통도 늘고 있다. 
유씨나 정씨의 경우는 만성적인 긴장성 두통의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서우근 교수는 “두통은 일생 동안 여자의 99%, 남자의 94%가 
경험할 정도로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매우 흔한 증상”이라며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 같은 일차성 두통과 뇌종양·뇌출혈 등에 의한 이차성 두통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두통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긴장성 두통이란 머리 주변의 근육이 수축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뒷머리와 
뒷목에 뻐근하고 머리 전체를 조이는 듯한 통증이 특징적이다. 때로는 앞머리와 
관자놀이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피로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더욱 악화된다. 
오전보다는 오후에 증상이 심해지고, 휴식이나 수면을 취하면 약간 호전될 수 있으나 
대개 몇 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긴장성 두통은 신체적 피로, 
스트레스, 목뼈 이상 등이 주요 원인이다.  MRI 등 검사에서는 이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완화 및 심리치료, 운동 등을 통해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근육과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편두통 또한 흔한 두통 중 하나로 남자보다 여자, 그것도 젊은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고 가족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맥박이 뛰는 듯이 지끈거리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머리 한쪽에 일어나며,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된다. 
한번 시작하면 몇 시간에서 2~3일까지 지속된다. 두통이 시작되기 전에 눈에서 
불같이 번쩍이는 것이 보이기도 한다.
이 밖에 고개를 특정한 위치에 두거나 목 회전 시 
후두부나 목 뒤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부성 두통, 지속시간이 3시간 이내로 짧고 한 쪽 
안면이 벌겋게 부어 오를 만큼 한 쪽에만 매우 심한 두통이 오는 군집성 두통 등 종류가 
다양하다.

서 교수는 “편두통은 깔끔하고 완벽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면서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성격과 스타일을 바꾸도록 노력하고 편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으로 알려진 적포도주, 생선알, 바나나, 닭간, 초콜릿 등과 같이 ‘타이라민’ 성분을 
함유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만성두통은 3개월 이상 매일 지속되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두통으로 대개는 
만성긴장성 두통이거나 편두통이 오래되어 생기는 긴장성 두통을 말한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 교수는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 
약물 오남용, 카페인 중독 등 발병원인이 다양하지만 어느 한 가지만의 원인으로 
두통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손 교수에 따르면 두통이 만성화될수록 근막유발점이 많이 생긴다. 근막유발점은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외상 등으로 근골격계에 긴장이 생길 때 전신근육 곳곳에 
0.5~2㎝ 정도로 작고 단단하게 뭉친 부위를 말한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심한 통증과 
미세한 수축 등이 생기는 지점이 있는데, 이곳이 근막유발점이다. 머리나 목 뒤가 
뻐근하고 당기면서 무거운 느낌이 지속되는 긴장성 두통의 70~80%는 활동성 
근막유발점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 교수는 “머리, 목, 어깨 부위 근육의 활동성 근막유발점이 긴장성 두통을 유발할 
뿐 아니라 만성 긴장성두통으로 진행되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긴장형 두통 초기에 
목과 머리의 근막유발점을 비활성화하는 치료를 하고, 목과 머리 자세 이상에 대한 
교정을 한다면 만성 긴장성두통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통 환자의 상당수는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종사하기 힘든 통증으로 인해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원인을 놔둔 채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자율신경 실조증’으로 진행돼 진통제도 소용없게 될 우려가 크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신사통증클리닉 고준석 원장은 “압박받고 있는 신경 및 혈관 주위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효과적으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면서 “오래된 경우에는 
혈액순환 개선 및 노폐물 제거를 위한 신경치료를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발생한 극심한 두통, 새로 경험한 심한 두통, 두통의 세기가 점차 심해지거나 
팔다리 마비증세, 시력장애, 말이 어눌해질 때, 고열과 함께 뒷목이 뻣뻣해질 때, 
외상 후 두통이 생겼을 때는 응급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뇌졸중으로 인한 두통은 갑작스럽고 매우 심하며, 환자는 돌로 머리를 맞은 듯이 
느끼면서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는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거나 며칠 이상 지속될 때, 
특별한 원인 없이 두통으로 자주 고생할 때, 눈이나 귀의 통증이 동반될 때, 그리고 
두통과 함께 성격변화가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