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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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이 아니시군요 조심조심

작성일 : 2006-07-10
임신 3개월째에 들어선 이모씨(34·직장인)는 어느날 지하철에서 큰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오랫동안 서 있었으나 임신부임을 눈치채지 못한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던 것. 
결국 머리가 심하게 아파오고,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주저앉고 말았다. 
임신 초기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피로를 쉽게 느끼는 초기 임신부들은 종종 이런 증상들을 
호소한다. 실제로 임신초기에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저체중아, 미숙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유산의 80% 이상이 임신 12주 이내에 가장 많이 나타날 정도로 
임신 초기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 시기에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외견상 특별히 구별되지 않는 초기 임신부들을 위한 
사회적인 배려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몸과 마음의 절대 안정이 절실한 초기의 임신부는 
정작 직장에서 임신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도 임신 전과 다름없이 가사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도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해도 만삭의 임신부처럼 
배가 부르지 않아 노약자석에 앉는 것조차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초기는 태아의 발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산모도 이 시기에 
많은 변화를 겪기 때문에 세심한 건강관리와 배려가 필요하다. 

임신 초기 태아는 여러 기관들이 형성되는 시기다. 뼈들이 단단해지면서 손가락과 
발가락이 구별되면서 물론 잇몸과 발톱도 확연하게 구별되는 시기다. 아직 태반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산의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자궁 외 임신 등 이상 
임신이 많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임신 관리를 철저히 하고 건강하게 보내면 유산의 
위험성에서도 벗어나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자궁은 아직은 골반 안쪽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배가 나오지는 않지만 커진 자궁이 방광과 직장을 눌러 소변이 자주 마렵고 
변비나 설사가 잦게 된다. 호르몬 작용으로 인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해 목과 얼굴에 
갈색 점과 기미가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산모를 괴롭히는 것은 바로 입덧의 시작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식욕부진과 메스꺼움, 구토, 갈증, 탈수 증상을 유발하고 불면증, 현기증,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임신 중에는 면역성도 떨어지고 태아의 심장과 
중추신경계 등이 형성되는 임신 초기에는 아파도 함부로 약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임신부는 작은 병으로도 크게 고생할 수 있다. 


-초기 임신부들이 겪는 어려움- 

■임신 스트레스와 우울증 대부분의 임신부들은 여러가지 걱정이 먼저 앞서게 마련이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 기형아를 낳지 않을까 하는 걱정, 육아와 커리어에 대한 염려,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그러나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궁혈관이 수축돼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혈액이 줄어들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를 계속 방치할 경우 임신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임신부의 정신 건강에도 해롭지만, 당장의 태교나 앞으로의 육아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임신 스트레스와 우울증 치료에는 남편의 애정어린 
관심이 확실한 처방이다. 

■입덧의 괴로움 입덧은 임신부의 70~80%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대개 임신 
4~7주 사이에 시작되어 10~12주를 전후해 가장 심하고 임신 16주를 전후로 그 증상이 
약해진다. 하지만 가벼운 메스꺼움이나 구역질은 임신 기간 내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른 아침이나 공복 시에 헛구역질이나 구토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기도 한다. 음식은 물론 물조차 삼킬 수 없어 영양실조, 탈수 및 임신부와 태아에게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런 경우 정맥주사를 맞고 구역질과 구토 완화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피로와 불면증 육체적·정신적 변화가 가장 많은 임신 초기에는 몸이 나른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오히려 배가 많이 부는 중반기 이후 임신부는 임신에 많이 적응되어 
점차 안정을 찾는다. 반면에 임신 초기는 임신부임이 외형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쉽게 피로하고 몸이 무겁고 흔히 복통이나 출혈을 경험하기도 
한다. 수면 장애도 나타난다. 보통 초기 3개월과 말기 3개월에 자주 피로와 불면증을 
겪게 된다. 혈액 중 황체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져 호르몬의 불균형이 일어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점점 배가 불러오면서 자세도 불편하고 소변도 잦아져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낮잠을 잠깐 자거나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편안하고 충분한 수면을 위해 카페인을 줄이고,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체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잠들기 3~4시간 전에는 운동을 
끝내고,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