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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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본'상품이 뜬다

작성일 : 2005-03-08
임신 5개월인 주부 김모(35)씨는 4일 한 보험회사에 30만원을 내고 '태아보험'을 들었다. 
저체중아를 출산할 경우 인큐베이터 비용 등 의료비를 받을 수 있고, 기형아를 낳으면 
최고 3000만원까지 보상받는 보험이다. 김씨는 "아기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 걱정돼 
보험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웰빙 열풍에 이어 '웰본(well-born)'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임신 때부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4월 태아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 D보험회사에 따르면 
출시 당시 월 500여 건에 불과하던 계약건수가 요즘은 5000여 건으로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신부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에도 수백 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아기의 
'제대혈(탯줄 혈액)'을 보관하는 부부들이 크게 늘었다. 제대혈 치료법은 백혈병 치료 등에 
사용돼 골수이식을 대체할 새로운 의학기술로 알려져 있다. 

주부 이모(34)씨는 최근 제대혈 보관 전문업체 C사에 130만원을 주고 갓 태어난 아이의 
제대혈을 15년 동안 보관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씨는 "비싸기는 하지만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평균 
6000여 건, 산모 10명당 1명꼴로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가족 단위로 
제대혈을 보관 중인 사람이 모두 11만7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임신부들 
사이에선 배 속에 있는 아기에게 영어로 말을 걸고, 동화를 들려주는'영어 태교'도 인기다. 
'태교영어교실'을 운영 중인 E사는 월 1만원을 받고 4주 코스의 영어 태담.동화 등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주부 이모(27)씨는 "서툴지만 배 속의 아기가 영어로 술술 말할 날을 
상상하며 꾸준히 영어로 태담을 들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만삭 장면을 촬영해 
간직하려는 임신부들도 늘고 있다. 임신부 전문 스튜디오인 C사는 50만원에 임신부 
프로필을 촬영하고, 앨범.CD까지 제작해준다. 이 스튜디오에는 월평균 수십 건씩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