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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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여인들의 출산

작성일 : 2005-02-14
최근 조선시대 왕실 여인들의 출산지침서 ‘림산예지법(臨散豫智法)’ 원본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사극을 보면 왕비나 후궁들이 출산을 위해 움직임을 자제하고 앉거나 
누워있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으나 실제로 왕실 여인들은 출산 직전까지 많이 움직이고, 
운동을 권유받았다는 것. 가톨릭대학 김호 교수가 찾아낸 ‘조선후기 왕실의 출산지침서
:림산예지법’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수백년간 이어 내려오는 것으로 오늘날 출산을 앞둔 
가정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조선 왕실에서는 출산 시 산모의 주의점과 태아관리법, 
젖먹이는 법 등 구체적인 주의점을 총 9개 항목으로 제시했다. 먼저 출산 장소로 
소란하지 않고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곳을 골랐으며 만약 더운 날이라면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 창문을 열고 맑은 물을 많이 담아 열기를 막도록 했다. 해산일이 
다가오면 체력을 보충하기위해 미역국과 흰밥을 먹고 밥을 먹을 수 없을 때는 꿀물을 
권하였다. 

또 해산달에는 딱딱한 음식·떡·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목이 마를 때도 물 대신 맑은 미음을 
먹도록 권했다. 산통이 시작될 때의 주의법도 소개했다. 산모는 복통이 임박해도 놀라지 말고 
가능하면 너무 일찍 힘을 주지 말라고 권했다. 또 사람을 붙들고 천천히 걷도록 하며 
너무 허리를 구부리거나 오래 앉아있거나 눕거나 잠을 자지 말라고 일렀다. 출산 직후에는 
산모를 편하게 눕힌 다음 궁녀들이 허리와 다리 부위를 마사지하게 했다. 출산 후에는 
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으로 시작해 차차 음식량을 늘리고 날 것, 찬 것, 단단한 것은 
되도록 먹지않도록 했다. 갓 태어난 아기의 태독을 제거하기위해 ‘주사’라는 광물을 餠?개어 
태아의 입 안에 바르고 보드라운 헝겊에 ‘황련감초탕’을 적셔 씻어냈다. 

김교수는 “당시 천연두의 원인이 입안의 오물 때문이라고 생각해 구강을 닦아냈던 것”이라며 
“오늘날 태아의 입 안을 알코올로 닦아내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다. 처음 산모의 유즙이 모였을 때 
매우 아프지만 참고 손으로 서서히 주물러서 유즙을 버리면 젖이 뭉칠 염려가 없으며 
초유를 짜서 버리는 것은 초유 성분이 산모의 더러운 기운이 뭉친 것으로 해석한 결과이다. 
또 젖을 먹일 때 처음 나오는 것은 반드시 짜서 버린 후에 먹이고 밤에 자고 나면 역시 
젖을 짜버리고 먹이도록 하게 했다. 또 우는 아이에게는 젖을 먹이지 않도록 했다. 

아이의 목욕물에 저담즙(돼지쓸개)을 조금씩 넣거나 배꼽 처리 시 햇솜으로 덮어두라는 
지침도 있었다. 조목조목 따져본 왕실출산법 왕실 여인들은 출산 직전까지 많이 움직이고 
운동을 하도록 권유받았다고 하는데 매우 바람직하다.
임신 중 적당한 운동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고, 
적절한 자극은 태아의 뇌 발육을 도와준다. 물론 이때에도 허리나 배에 무리가 
가는 과한 운동은 금물이다. 그리고 출산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 덥지도 춥지도 않으며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을 택한 것 역시 아주 적절하다.
또한 해산일이 가까워질수록 
커진 자궁에 눌려 위와 장이 기능이 떨어지면서 소화가 잘 안될 수가 있기 때문에 
딱딱한 음식이나 떡,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하는 것이 맞다. 기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물 대신 미음을 먹거나 음식에 신경을 쓰는 것도 좋다. 
산통이 시작될 때 너무 힘을 주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이 또한 출산 시 매우 중요한 점이다. 
나중에 아기가 나오면서 힘을 주어야 하는데 기력이 미리 소진되면 힘을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산통 시 너무 허리를 구부리거나 오래 앉아 있지 말라고 했는데 실제로도 
산후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출산 직후에 산모를 편하게 눕히고 허리와 
다리 부위를 마사지하게 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적절한 조치이다.
출산 후 생기는 부종과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