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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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건강한 겨울나기

작성일 : 2004-12-30

얼마 전 임신 6개월의 30대 중반 여성이 찾아와 독감예방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물었다. 
원래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인데, 태아에게 혹시 해로울까봐 일부러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신부들 중에는 태아를 생각해 감기에 걸려도 약을 먹거나 치료하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임신중에 아무 약이나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전문의와 상의해서 적절한 처방을 받는다면 괜찮다. 독감예방 주사의 경우 
임신 초기에는 조심해야 하지만 14주만 넘기고 나면 자연유산 위험이 사라지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해도 태아에게는 무방하다. 특히 임신 중반기 이후의 여성의 경우 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다. 혈관이 확장되어 있다보니 보통 사람에 비해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중반을 넘어섰다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게 좋다. 

비단 감기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춥고 건조한 겨울은 더운 여름만큼이나 임신부들에게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우선 겨울철 추운 날씨 때문에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다 보면 살이 
찌기 쉽다. 그러나 살이 찌면 순산을 위해 제왕절개를 해야 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춥고 힘들더라도 조금씩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낙상의 위험이 많기 때문에 
야외 운동보다는 실내에서 수영이나 에어로빅, 걷기 등의 운동이 적당하다. 임신 전반기 
여성의 경우 너무 뜨거운 물에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체온이 상승해 태아 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우나나 뜨거운 
욕조에서 목욕할 때는 구강으로 체온을 측정하면서 하고, 목욕시간도 1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임신부는 피부가 잘 건조해지고 평소 없던 가려움증도 생기기 쉽다. 

따라서 피부에 보습제를 적절히 발라 수분을 보충하는 한편 가습기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겨울철 임신부들을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자간전증’이다. 임신 중독증의 
일종인 이 질환은 12월이 되면 20~30%나 발생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혈압이 올라가고 
몸이 부으면서(부종) 단백뇨(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 오줌)가 증가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 질환으로 태아의 발육이 늦어지고, 심한 경우 태아의 생명까지 위험할 수도 있다. 
조기에 발견, 치료할 경우 간단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회복될 수 있다. 

출처 : 산부인과 의사 장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