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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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마음의 웰빙

작성일 : 2004-11-30
한주일의 피로가 쏟아지는 금요일 오후. 몸과 마음에 쌓인 때를 말끔히 털고 돌아오는 
월요일엔 상쾌한 마음으로 일터에 가고 싶지 않으신가요.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법이 여기 있습니다. 피로야 물렀거라!

 

미국은 지금 요가를 비롯한 명상 열풍에 휩싸여 있다. 미국에서만 1000만여명이 명상을 
즐긴다. 앨 고어를 비롯한 유명 정치인에서 기네스 펠트로와 리처드 기어 등 할리우드 
스타까지 참여한다. 미국 MIT대 연구진은 달라이 라마와 공동으로 명상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현대 과학의 심장부인 미국에서 왜 요가를 비롯한 명상 붐이 
일고 있을까. 사회.문화적 설명을 배제하고 의학적 관점에서만 본다면 과부하로 
달아오른 대뇌피질을 식히기 위해서다. 인류 탄생 이래 수백만년 동안 한번도 휴식을 
경험해보지 못한 대뇌피질을 이젠 달랠 때가 됐다고 보는 것이다. 늘 최고의 효율을 
짜내도록 풀무질해온 대뇌피질은 이제 후끈 달아오른 수십억 개의 회로망이 얽히고 
얽혀 폭발 직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주말이면 심신을 다스릴 명상의 
세계로 떠나보자.

명상은 대뇌피질의 전기 스위치를 잠깐 내리는 것이다. 궁극적 목표는 무념무상이다. 
오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본능적 상상까지 대뇌피질이 관여하는 모든 활동을 정지해야 한다. 
방법은 무엇이든 좋다. 참선이나 요가, 단전호흡.기수련.뇌호흡 등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다. 
음악감상이나 산책도 명상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바이오피드백이나 
연상법.근육이완법 등 긴장완화 치료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명상의 최종 목표는 
무아지경에 도달하는 것이지만 초보자는 우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명상은 형식에 얽매여선 안 된다. 무엇을 하든 불편을 느낀다면 자신에게 맞는 명상법이 
아니다. 억지로 머릿속을 비우려고 강박적으로 애써도 곤란하다. 명상의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처음엔 서투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명상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거듭된 훈련을 통한다면 누구나 명상의 묘미에 빠져들 수 있다. 명상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첫째, 명상은 당신의 행복지수를 높여준다. 부와 명예.미모만으로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엔 한계가 있다. 알코올 중독과 비만으로 말년을 신음하는 세계 최고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 자살충동에 시달린다고 고백한 언론 재벌 테드 터너가 대표적 
사례다. 인도 빈민가의 선승이 뉴욕 월가의 억대 연봉자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PET나 MRI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 명상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명상을 즐기는 사람의 
뇌는 긍정과 낙관.기쁨 등 행복 중추가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명상이 외부 조건과 
관계없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뇌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둘째, 명상은 자율신경을 효과적으로 다스린다. 대부분의 '현대병'은 자율신경의 리듬이 
파괴돼 나타나는 자율신경 실조증(失調症)이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소화불량과 속쓰림.
두통.요통.불면증.가슴 두근거림.설사.변비 등이 그렇다. 물론 검사를 받아도 정상으로 
나온다. 의사들은 "신경성이니까 신경쓰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대개 자율신경 가운데 
긴장 때 작동하는 교감신경이 우세하고 이완 때 작동하는 부교감신경이 억압된 때문이다. 
생존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부교감신경이 짓눌려 있다.

명상은 부교감신경을 원상복구한다. 대신 날이 설대로 선 날카로운 교감신경을 누그러뜨린다. 
맥박과 호흡.소화 등 자율신경이 관장하는 모든 생리현상이 원활하게 작동한다. 이때 
여러분이 보너스로 얻는 것이 성기능 향상이다. 성기능은 혈관과 신경이 만들어내는 
합동작품이다. 여기서 혈관이란 음경 혈관이다. 인체 혈관 가운데 가장 예민하고 섬세하다. 
신경이란 부교감신경을 말한다. 부교감신경은 발기를 유도하고 사정을 늦추기 때문이다. 
혈관은 금연과 운동으로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부교감신경은 명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셋째, 명상은 통증을 줄여준다. 명상은 고통에 둔감하도록 인체를 조율한다. 명상 과정에서 
뇌 속의 통증을 억제하는 엔도르핀.엔케팔린 등 강력한 천연 진통제가 분비되기 때문이다. 
폴포트 학정에 항거해 분신을 시도한 캄보디아의 승려들이 꼼짝 않고 불길에 휩싸인 채 
잿더미가 될 때까지 정좌할 수 있었던 것도 명상이 부여한 진통효과 때문이다. 만성적인 
질환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있다면 명상을 시도해볼 만하다.

넷째, 명상은 창조적 영감을 낳는다. 버트런드 러셀의 사례를 보자.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면 
그는 대뇌피질을 최대한 동원해 일단 고민한다. 그리고 난 뒤 숙면과 휴식을 취한다. 
눈을 뜨고 나면 어느새 묘안이 떠올라 있음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명상의 효과도 비슷하다. 
냉각수로 엔진을 식힌 자동차가 언덕길을 거뜬히 오르듯 명상으로 대뇌피질을 식히면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제 당신도 명상을 즐길 준비가 됐는가. 그렇다면 한가지 주의사항을 지적하고자 한다. 
명상을 한다고 운동을 포기해선 안된다. 꼼짝 않고 움직이지 않으므로 명상과 운동을 
상극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운동은 오히려 명상을 돕는다. 운동을 통해 뇌혈관의 
찌든 때를 벗겨내야 비로소 대뇌피질의 뇌세포는 편안하게 명상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명상을 즐기기 위한 의학적 조언

(1) 조용하고 기온.습도가 알맞은 쾌적한 장소를 택한다. 조명은 다소 어둡게 유지한다. 
너무 깜깜하면 불안 중추가 흥분해 명상을 방해할 수 있다.

(2) 눈을 감고 정좌한 자세에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호흡은 복식호흡이라야 하며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하는 게 좋다.

(3) 떠오르는 생각을 모조리 제거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꼬리를 물고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명상시 잡념은 선 대신 점으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4) 명상은 극기훈련이 아니다. 초보자는 이완을 체험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5) 명상 때도 뇌세포에 포도당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절식이나 단식은 곤란하다.

(6)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 음료는 대뇌피질을 자극하므로 명상 전엔 마시지 않도록 한다.

출처 : 중앙일보 헬스케어